김상욱 울산시장 취임 100일
회의·업무보고 유튜브 생중계
산업정책 ‘초광역 연대’ 강화
인터넷 방송 통한 발언은 논란
김상욱 울산시장이 이틀 뒤 민선 9기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지난 100일은 회의와 의사결정 과정을 시민에게 공개하는 열린 행정을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부산·경남, 전남광주 등 다른 지역과의 초광역 협력을 확대하며 울산의 미래 산업 지형을 넓히는 시간이었다. 반면 SNS와 인터넷 방송을 통한 거침없는 발언은 잇단 논란으로 이어졌고, 여소야대 울산시의회와의 협치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당장에는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통합으로 출범할 가칭 에너지자원공사 본사 유치가 민선 9기 초반 시정 역량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민주 행정 VS 보여주기식 행정
김 시장은 7월1일 취임 이후 ‘시민이 주인되는 민주도시 울산’을 내걸고 공개 행보를 강화했다. 주요 회의와 업무보고를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하고 직접 SNS와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정책 추진 과정과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다. 기존 행정이 내부에서 결정된 결과를 시민에게 전달하는 데 그쳤다면 정책 결정 과정까지 시민에게 공개하겠다는 취지였다.
이에 대해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민과 시장의 거리를 좁혔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반면 공개회의에서 공무원을 질책하거나 민감한 발언까지 여과 없이 전달되면서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김 시장의 언론 관련 발언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시장은 인터넷 방송에서 지역 방송사 간부와 갈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위협성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스스로 밝혔고, 당사자는 사실관계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국회의원 시절 지역 언론을 ‘깡패’에 비유해 언론단체의 반발을 산 데 이어 다시 언론과의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업무보고 과정에서 직원들과 샌드위치를 먹으며 회의를 이어가는 장면 역시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평가가 엇갈렸다.
업무에 몰두하는 모습이라는 반응과 공무원에게 부담을 주는 보여주기식 행보라는 비판이 동시에 나왔다.
◇초광역 연대, 대형 국책사업 추진
산업 정책에서는 울산의 경계를 넘어선 초광역 협력이 지난 100일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울산은 부산·경남과 민선 9기 첫 정책협의회를 열고 초광역 협력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첨단 조선·해운, 미래모빌리티, 우주항공·방산, 원전·에너지 등을 공동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일자리·정주 정책도 연계하기로 했다. 특히 부울경이 공동 대응한 동남권 양자센싱 클러스터가 정부 공모에 선정되면서 조선·해양, 모빌리티·에너지 산업에 양자기술을 접목할 기반도 마련했다.
협력 범위는 부울경을 넘어 전남광주로 확대됐다. 울산과 전남광주는 미래동반성장 우호협약을 맺고 자동차산업과 인공지능 전환, 에너지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향후 500억원 규모의 ‘SDV·자율주행 플랫폼 연계 미래차 부품 데이터 혁신사업’도 추진된다. 전남광주에서 축적한 AI·자율주행 데이터를 울산의 실도로와 생산현장에서 검증하고 이를 지역 자동차 부품기업의 미래차 기술개발과 사업화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두 지역은 3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동차산업 AIDF 제조 혁신사업도 공동 기획하고 있다. 개별 지역이 확보하기 어려운 대형 국책사업을 초광역 연대를 통해 끌어내겠다는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의회와 협치·공공기관 유치 숙제
반면 시의회와의 협치는 김 시장이 남은 임기 동안 풀어야 할 과제다. 1호 결재 사업인 120울산민원센터는 당초 연내 운영을 목표로 했지만 조직개편과 예산 확보 과정에서 시의회와의 소통 부족이 지적되며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여소야대 구도에서 주요 정책과 예산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정책 결정 단계부터 의회와 조율하는 협치가 요구된다.
당면 현안으로는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를 통합한 가칭 에너지자원공사 본사 유치가 꼽힌다. 대구와 경쟁하는 울산은 석유공사와 정유·석유화학 기업, 에너지 연구기관, 울산항과 석유 비축·가공시설 등이 집적된 산업 생태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통합 공기업 본사 역시 에너지의 도입·비축·가공·수출이 이뤄지는 산업 현장에 둬야 한다는 논리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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