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완식 박사·세계생활체육연맹 이사·TAFISA Korea 회장
한때는 공장이 많으면 도시가 성장했다고 말하고, 도로가 넓으면 발전한 도시라고 생각했다. 산업시설과 생산량이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하던 시대는 말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오늘날 세계의 선진도시는 사람을 중심에 둔다. 얼마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 얼마나 걷기에 좋은가, 얼마나 오래 머물고 싶은가, 얼마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가. 이러한 질문에 어떤 답을 내놓는가 하는 것이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한다.
이제 도시는 산업을 넘어 삶의 질을 경쟁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울산은 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서있고 우리는 그 해답을 북구에서 찾을 수있다. 북구는 울산의 끝이다. 울산의 남구에서 바라보면 말이다. 울산은 변두리 지역이다. 그러나 조금만 시각을 달리하면 북구는 오히려 울산의 새로운 시작이다.
북구는 경주와 맞닿아 있고, 울산공항을 품고 있으며, 동해안 관광축의 관문에 위치해 있다. 교통망이 확충되면 경주와 울산을 연결하는 새로운 중심 관문이자 대한민국 동남권의 미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북구가 가진 가장 큰 지리경제학적 경쟁력이다. 그러나 뛰어난 입지만으로 도시의 미래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람을 끌어들이는 콘텐츠가 있어야 하고, 도시를 대표할 새로운 비전이 있어야 한다.
울산의 북구가 가진 지역적 이점 가운데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북구가 바로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가진 세계적인 역사도시 경주와의 인접성이다. 이러한 두 지역의 근접성은 북구를 미래지향적인 매력있는 도시로 만들기만 하면 큰 시너지를 창출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울산의 새로운 중심축 북구는 역사도시와 미래도시가 서로를 완성하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역사는 경주에서 만나고, 미래는 북구에서 경험한다. 그것이 북구가 선택해야 할 새로운 길이다.
여기서 필자는 북구의 미래 비전을 ' 스마트웰니스시티(Smart Wellness City)'로 제안한다. 웰니스의 의미는 단순한 건강이 아니다. 건강과 치유, 스포츠와 문화, 관광과 첨단기술이 하나로 융합되는 미래도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세계는 지금 웰니스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관광도 '보는 관광'에서 '경험하는 관광'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북구는 이러한 변화에 가장 적합한 조건을 갖춘 도시다. 스마트웰니스시티는 세개의 미래축으로 완성된다.
첫째, 매곡을 기존의 산업에 더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산업단지로 육성한다. AI 스포츠기업과 스포츠장비 산업, 연구개발센터, 스포츠 스타트업, 전문인력 양성기관이 집적된 AI 스마트 스포츠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 스포츠를 단순한 체육을 넘는 미래 산업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데 북구 매곡이 안성맞춤이다.
둘째, 호계는 웰니스시티의 중심이다. 힐링센터와 건강관리센터, 웰니스호텔, 치유숲, 맨발걷기길, 건강정원과 수변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운동하고, 치유하고, 쉬며 삶의 활력을 회복하는 도시. 고령화 시대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는 결국 건강도시가 될 것이다.
셋째, 창평은 대한민국 최초의 AI 스마트스포츠 테마파크다. 이곳은 단순한 체육공원이 아니다. AI 스마트풋볼을 중심으로 미래형 스포츠시설과 가족스포츠 체험공간, 어린이 스포츠존, 국제 스포츠 이벤트 광장, 디지털 스포츠 체험시설이 어우러진 미래형 스포츠관광단지다. 여기에 정원과 힐링 기능을 더하면 스포츠와 건강, 관광이 융합된 대한민국 최초의 AI 스마트웰니스 테마파크가 탄생할 수 있다. 매곡은 산업을 만들고, 호계는 건강을 만들며, 창평은 미래 스포츠와 복지를 체험하게 한다. 이 세 축이 하나로 연결될 때 비로소 북구 스마트웰니스시티가 완성되는 것이다.
그 순간 북구는 울산의 변두리가 아니라 울산의 새로운 중심축이 된다. 경주를 찾은 수많은 관광객은 바로 옆에 있는 북구에서 하루를 더 머물고, 건강을 경험하며, 미래 스포츠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2028 국제정원박람회는 울산을 세계에 알리는 축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박람회가 끝난 이후다. 북구 스마트웰니스시티는 국제정원박람회 이후에도 울산의 미래를 이끌어 갈 가장 소중한 유산(Legacy)이 되어야 한다. 교통 대개조가 사람의 이동을 바꾸는 전략이라면, 북구 대개조는 울산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전략이다. 산업수도 울산은 이제 건강과 스포츠, 관광과 첨단기술이 융합된 세계적인 미래도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새롭게 울산시정을 이끌어갈 울산시장이나 울산의 정치인, 행정인, 시민들이 북구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하고 북구에 투자할 때 북구는 울산 미래의 새로운 중심축이 되며 이것은 결국 울산 전체를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스마트웰니스시티. 그 변화는 북구에서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울산은 산업과 자연, 건강복지를 담은 세계도시로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홍완식 박사·세계생활체육연맹 이사·TAFISA Korea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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