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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운용사 스튜어드십코드] 삼성운용, 절반 가까운 찬성표…반대 3%뿐

지난해 3월21일 열린 한미반도체 주주총회에서는 이사 보수 한도를 7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114% 증액하는 안건을 반대했다. 실적 개선에 따라 실제 지급된 보수가 4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증액 규모가 과도하다는...

[운용사 스튜어드십코드] 삼성운용, 절반 가까운 찬성표…반대 3%뿐

/생성형 AI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보유한 주식 의결권의 절반 가까이를 찬성표에 던진 반면, 반대는 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의결권 중 30%는 아예 행사하지 않거나 중립을 표시해 회색지대에 남겨뒀다.

상장지수펀드(ETF) 열풍 속에서 삼성운용이 담고 있는 주식도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고객 이익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하는 운용사의 수탁자 책임 중요성도 커지면서 의결권 행사 내역에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31일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토대로 삼성운용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행사한 의결권 내역 2118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회사는 국내외 기업의 주식 36억7859만1784주를 보유하고 이 가운데 49%인 18억1081만7574주를 찬성 의결에 행사했다. 반대 의결은 1억1915만38주로 3%에 불과했다.

반면 보유한 의결권의 절반 가량에 대해 찬반 어느 쪽의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전체의 29%인 10억7236만3125주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고, 18%인 6만4503만639주는 중립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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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의 반대 의결은 국내 기업에 집중됐다. SK, 두산 등 주요 대기업을 비롯해 HLB, 펄어비스 등 코스닥 시장에서 주목도가 높은 기업에 두루 걸쳐 반대표를 던졌다. 해외 기업 중에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에만 반대 입장을 냈다.

반대 의견이 가장 많이 제시된 안건 유형은 임원 보수다. 지난해 3월21일 열린 한미반도체 주주총회에서는 이사 보수 한도를 7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114% 증액하는 안건을 반대했다. 실적 개선에 따라 실제 지급된 보수가 4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증액 규모가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이날 결산·배당과 이사 선임·해임에 관해서는 찬성했다.

올해부터 상법 개정으로 의무화되는 집중투표제와 관련해서도 반대 의견을 냈다. 코웨이는 지난해 3월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별개 조로 구분해 각 조별로 집중투표제를 적용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이에 관해 삼성운용은 집중투표제의 원래 취지를 훼손하고 주주의 권리가 제한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 소수 주주가 추천한 이사가 선임될 가능성을 높이는 제도다. 그러나 코웨이가 올린 안건대로 사내·사외이사를 나누면 각 조의 선출 인원이 줄어들어 주주가 행사할 수 있는 총 투표 수가 감소한다. 이에 따라 표를 집중할 수 있는 여력도 제한될 수 있다.

해외 기업 중에선 테슬라에 대해 드물게 반대 의결을 행사했다. 삼성운용은 소액주주 권리 강화나 윤리 경영과 맞닿은 안건이라 해도, 불필요한 절차와 비용을 초래해 경영 효율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테슬라는 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에 따라 주주대표소송 지분율 3%를 폐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삼성운용은 불필요한 법적 위험을 증가시켜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공급망에서 아동노동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 검증 절차를 도입하자는 안건에 관해서도 추가 감사가 비효율적인 비용을 발생시킨다며 반대했다.

삼성운용은 2016년12월 제정된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에 참여한 뒤 수탁자로서 신의성실 의무를 원칙으로 이와 같이 의결권을 행사해왔다. 스튜어드십코드는 기관투자자가 고객의 자산을 대신 운용하며 투자기업의 가치와 주주 이익 제고를 위해 적극 관여하는 책임을 뜻한다.

이러한 기조에 맞춰 이번 달 국내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의결권을 행사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올해 의결권 행사 내역은 아직 공개 전이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올해 2월 스튜어드십코드 강화에 대한 요구가 확대돼 책임투자전략팀을 신설했으며, 기존 스튜어드십코드 팀을 흡수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부적으로 수립된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장기적 관점의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고객과 수익자의 중장기 이익 극대화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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