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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우주株 광풍, 미국 넘어 유럽까지… 英 펀드 주가 4배 폭등

런던에 본사를 둔 세라핌은 핀란드의 위성 스타트업 ‘아이스아이(Iceye)’ 등 주로 비상장 우주 기업을 포트폴리오로 담은 펀드다. 주목할 점은 주가가 펀드 보유 순자산가치(NAV)를 압도적으로 상회하는 ‘기현상’이...

우주株 광풍, 미국 넘어 유럽까지… 英 펀드 주가 4배 폭등

미국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불붙은 ‘우주 테마주’ 열풍이 유럽까지 번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과 각국의 국방비 확대 흐름이 맞물리면서 위성·우주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허블 우주망원경, 칼 G. 잰스키 초대형 전파망원경(VLA) 등으로 촬영한 초신성 잔해 게성운./로이터

1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우주 투자회사 세라핌 스페이스의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4배 가까이 치솟았다. 런던에 본사를 둔 세라핌은 핀란드의 위성 스타트업 ‘아이스아이(Iceye)’ 등 주로 비상장 우주 기업을 포트폴리오로 담은 펀드다.

주목할 점은 주가가 펀드 보유 순자산가치(NAV)를 압도적으로 상회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세라핌이 산정한 주당 자산 가치는 약 140펜스 수준이지만, 시장에선 71%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은 240펜스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자산의 실체보다는 우주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린 셈이다. 소셜미디어(SNS)에선 세라핌을 두고 ‘유럽판 밈 주식(입소문만으로 급등하는 주식)’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유럽의 다른 우주 관련주들도 비정상적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스페이스X에 부품을 공급하는 영국의 필트로닉은 1년간 주가가 245% 올랐고, 독일 위성 제조사 OHB SE는 같은 기간 635% 폭등했다.

시장에서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후보로 꼽히는 스페이스X의 상장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본다. 여기에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II’ 성공 가능성과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국방비 확대 움직임이 기름을 부었다.

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우주 산업이 다시 돌아왔다”며 수혜주 60곳을 지목했다. 글로벌 투자 플랫폼 이토로(eToro)의 한 유명 투자자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우주 기업 CEO들과 직접 소통하며 정보를 얻는 시대”라며 “우주 산업이 대중적 투자 영역으로 완전히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우주 열풍이 2020년대 초 테슬라 급등기에 편승했다가 이후 급락했던 ‘스코티시 모기지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한다. 당시 이 펀드는 테슬라 투자 열풍 속에 급등했지만, 2021년 고점 이후 약 18개월 동안 주가가 절반 가까이 폭락했다.

헤이그 배스게이트 칼라니시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시장은 과장된 기대감과 모멘텀,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적 열풍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며 “광풍이 절정일 때가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2025년 300% 랠리를 펼쳤던 프랑스 유텔샛(Eutelsat)은 정부 지원 불확실성에 직면하며 주가가 곤두박질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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