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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세웅
"우리는 바퀴벌레다" 입시부정에 분노한 인도 Z세대, 정권 흔드나
"우리는 바퀴벌레다" 입시부정에 분노한 인도 Z세대, 정권 흔드나
2026-07-2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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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는 바퀴벌레다."
한국 못지않은 극심한 교육열에 시달려 학생들이 목숨까지 끊는 인도에서, 실패한 교육제도에 분노한 학생들이 자신들은 '바퀴벌레'라며 한 달 넘게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Z세대'들이 행동에 나서자 인도 사회와 정치권까지 흔들리고 있습니다.
나세웅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수천 명의 학생들이 인도 정부 청사 인근을 가득 메웠습니다.
바퀴벌레가 그려진 팻말을 들고 자신을 바퀴벌레라 부르는 '인도 Z세대'들.
수도 뉴델리를 비롯해 인도 전역에서 한 달 넘게 시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발단은 지난 5월 의대 입학 자격 시험 문제 유출 사건.
시험 전체가 무효 처리되면서 2백만 명 넘는 수험생들이 재시험을 쳐야 했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최소 12명이 목숨을 끊었습니다.
[산지브/인도학생연맹 지역 대표]
"2백30만 학생들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21명(비공식)이 자살했고, 이건 자살이 아닌 정부와 사회에 의한 살인입니다."
악명 높은 계급 사회에서 신분 상승의 유일한 사다리인 입시마저 믿을 수 없다는 현실에 학생들은 분노했습니다.
며칠 뒤, 대법원장이 실업 청년 일부를 '바퀴벌레 같다'고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발칵 뒤집혔고, 한 유학생이 "바퀴벌레가 모두 모이면 어떨까?"라며 개설한 '바퀴벌레 국민당' SNS 계정에 순식간에 2천만 명이 호응하면서, 대규모 시위에 불을 당겼습니다.
25살 미만 대졸자 실업률 39%.
노력해도 소용없는 사회를 만들어 놓고 청년들을 탓하는 기성 세대에, 이들은 '바퀴벌레처럼 끈질기게 싸우겠다'고 답했습니다.
[소나 비슈트 (20살)/시위 참가 학생]
"우리의 미래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여기에서 떠나지 않을 거예요."
야권까지 가세한 전국적 저항으로 번지자, 경찰이 최루탄과 곤봉으로 진압했지만 학생들은 다시 거리로 나왔고, 부패한 정치에 지친 시민들은 앞다퉈 음식을 보내며 지지했습니다.
[아슈토시 쿠마르 자/시위참가자]
"모두가 각성한 순간입니다. 특히 정치인들도요. 이젠 그들이 국민들에게 책임을 질 때입니다."
집권 12년째인 우파 모디 총리는 사건 발생 두 달이 넘은 어제서야 시험 문제 유출자를 엄정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이미 턱밑까지 차오른 불공정에 대한 분노는 교육을 넘어 인도 사회 전반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편집 : 김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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