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전경. 사진=우리금융
[THE Biz(더비즈)=권유승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역대급 순이익을 쏘아올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그룹만 홀로 역성장하는 성적표를 거둬들여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영향"이라며 개의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서도, 이를 향한 시장의 우려는 쉽게 불식되지 않는 모습이다. 다만 비은행 부문이 약진하고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곽성민 우리금융 재무부문 부사장은 24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60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약 8150억원을 크게 밑도는 실적은 물론, 앞서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역성장한 순이익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이와 관련 곽 부사장은 "연초 실시한 은행 희망퇴직 및 글로벌 부문 현지 법인의 일회성 충당금과 분기 중 급등한 환율 및 시장 금리에 따른 환손실 및 유가증권 관련 손익의 감소 영향으로 순익은 시장 전망치보다 다소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기 요인 제외 시 그룹의 경상 손익은 9000억원 수준"이라며 "특히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른 손익 영향은 대외 환경에 기인한 일시적인 부분인 만큼 향후 시장 지표 안정화 시 곧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의 이자이익은 2조332억원으로 2.3%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4546억원으로 26.7% 늘었다.
이자이익은 기업금융 성장과 순이자마진(NIM) 유지에 힘입었으며, 비이자이익은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비중이 확대된 영향이 미쳤다.
건전성 지표도 다소 악화했다. 그룹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05%포인트 상승한 0.63%다. 연체율은 은행이 0.38%, 카드가 1.8%로 각각 0.04%포인트, 0.27%포인트 올랐다.
보통주 자본비율(CET1)은 0.7%p 상승한 13.6%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1분기 순이익이 5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쪼그라들었다. 이자이익은 2조414억원으로 6.4% 늘어난 반면, 비이자이익은 1609억원으로 36.6% 급감했다.
우리카드는 1분기 순익이 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늘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30.7% 증가한 400억원의 순익을 나타냈다.
동양생명은 2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우리투자증권은 무려 976.9% 급증한 140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곽 부사장은 "당사의 비은행 부문 경쟁력은 지난해 종합금융그룹 완성 이후 본격적 성장세에 들어섰다"며 "카드, 캐피탈, 보험, 증권 등 비은행 부문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성장했고, 손익 비중도 9%에서 25%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1분기 배당금을 주당 22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 늘어난 수치로 비과세로 지급된다.
그는 "지난 기말 배당에 이어 이번 분기 배당 역시 은행 지주 중 유일하게 실시하는 비과세 배당"이라며 "특히 개인 주주는 배당소득세 원천징수 없이 배당금 전액을 수령할 뿐만 아니라 금융소득 종합과세에서 제외되는 효과까지 더해져 실질적인 배당 수익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연초 발표한 자사주 매입 소각 역시 6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적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에선 우리금융의 아쉬운 실적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한 애널리스트는 "교육세나 보험사의 이슈 등의 경우 우리금융 실적에 대한 일회성 요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희망퇴직 비용을 감안하고 봤을 때에도 (컨센서스 추정치와 차이가) 꽤 높은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판관비 요인에 대해 이정수 우리금융 사장은 "증권사가 작년부터 출범하면서 관련 사업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과정에서의 인력 확충, 아울러 IT 개발과 관련된 인프라 투자에 약 170억원의 판관비 증가 요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7월 보험사가 편입된 가운데, 이에 따라 전년도와 비교할 시 보험사에서 늘어난 판관비가 한 250억 정도가 있다"며 "이런 몇 가지 요인들로 인해 판관비 비용률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하지만 보험사나 교육세 등을 제외할 경우에는 한 5.8% 수준에 머물고 있고, 단기적으로는 불요불급한 이 경비들을 축소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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