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용인팹 조기 완공” 밝힌 삼성·SK…광주에 반도체 공장 4~6기 신설

삼성과 SK그룹이 700조~900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 광주에 새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은 인공지능(AI) 칩 패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 사옥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삼성과 SK그룹이 700조~900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 광주에 새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은 인공지능(AI) 칩 패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핵심 부품인 AI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업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메타·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들이 내년까지 AI 데이터센터에 1조 달러(약 1538조 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AI 패권을 쥐기 위한 투자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공급 확대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실제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메모리 3위 업체 마이크론의 추격이 매섭다. 월 30만 장 규모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보유한 마이크론은 본사가 있는 미국 아이다호주에 2030년까지 신규 팹 2개를 건설해 생산능력을 약 10만 장 늘릴 방침이다. 여기에 뉴욕주에 팹 4개를 짓고 대만 PSMC의 퉁뤄(Tongluo) P5 공장과 일본 히로시마 팹 증설에도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005930)

와

SK하이닉스(000660)

는 용인에 각각 조성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7년, 12년씩 앞당겨 완성하고 광주를 주축으로 서남권에 새 반도체 클러스터를 짓기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이 빠르게 완성돼야 후속 투자격인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는 만큼 정부에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도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에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를 짓기로 한 만큼 용인 팹 건설 및 전력·용수 지원은 물론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인프라 구축까지 원스톱으로 조속히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각각 6개와 4개의 팹을 지어 월 30만 장 안팎의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양사는 AI 산업 인프라 수요가 아직 초기 단계라고 평가하면서 추가 생산 기지를 조기에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300조~400조 원, SK하이닉스는 400조~500조 원을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투입할 계획인데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완성이 삼성전자보다 6~7년 빠른 것이 감안됐다는 후문이다.

SK와 삼성·네이버는 이와 함께 약 400조 원을 투자해 전남·충청·영남·강원 등에 1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를 5곳가량 건설하는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맞먹는 규모의 투자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빅테크의 데이터센터에 종속되지 않고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유영상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장은 2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미국, 다른 나라와 협력하는 게 기본이지만 자강을 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에 발맞춰 삼성그룹 핵심 관계사들도 충청과 영남권에 역대급 투자를 단행해 지역 경제 발전에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인 아산·천안캠퍼스를 중심으로 향후 10년간 최대 100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OLED 생산 관련 추가 투자 계획이 이번 발표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청권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시설을 구축해 모빌리티와 스마트글라스, 가전, 휴머노이드 로봇 등 AI 산업 확장에 따라 늘어날 다양한 패널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009150)

도 세종에 조 단위 자금을 투입해 AI 반도체 기판 생산 공장을 구축할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세종사업장 유휴 부지에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의 주문이 급증하고 있는 AI 기판 생산 공장을 신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006400)

천안사업장도 차세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 시장 확대에 맞춰 소형 배터리와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영남권에서도 미래 산업 기반을 다지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단행된다. 삼성SDI는 울산사업장에 AI 인프라 확산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확대를 위한 설비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부산사업장의 양대 축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반도체 기판 공장을 각각 증설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키우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구상에 맞춰 연구개발(R&D) 및 생산라인 확대 투자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005380)

그룹도 피지컬 AI와 관련해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전북 새만금을 미래 모빌리티와 피지컬 AI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또 피지컬 AI와 AI 인프라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LG(003550)

그룹에서는 LG이노텍이 경북 구미사업장에 AI 반도체 기판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