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가 이동저수지와 송전천 산책로를 연결한 초대형 호수공원을 조성한다.(용인특례시 제공)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에 광교호수공원의 2.4배 규모에 달하는 국내 최대 호수공원이 조성된다.
수도권 최대 저수지인 이동저수지를 중심으로 수변 산책로와 문화·체육·휴양 기능을 결합한 480㏊(483만6261㎡) 초대형 공원 구상이다.
용인특례시는 16일 현재 일부 공원화 작업이 진행된 이동저수지 수변공간과 앞으로 조성할 송전천 산책로 등을 연결해 ‘이동호수공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규모가 핵심이다. 이동호수공원 예정지 면적은 483만6261㎡로, 기존 국내 최대 호수공원으로 꼽히는 광교호수공원(202만5000㎡)의 약 2.4배에 달한다. 호수 부분만 269만7762㎡, 육상 부분만 213만8499㎡에 이른다. 육상부만 놓고 봐도 대형 문화·체육·휴양시설이 충분히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이상일 시장은 “이동호수공원은 직(職)·주(住)·락(樂) 개념으로 조성하는 이동읍 공공주택지구(반도체특화신도시)와 이동·남사읍 삼성전자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배후 휴식공간, 시민을 위한 문화체육 공간을 함께 갖춘 용인의 랜드마크 공원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시는 이번 구상을 ‘2035 용인시 공원녹지기본계획’과 ‘2040 용인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해 경기도에 승인을 요청했다.
10만㎡ 이상 대규모 도시공원을 조성하려면 관련 법령에 따라 도시계획시설 지정 전 기본계획에 반영돼야 하는 만큼, 이번 발표는 단순 아이디어가 아니라 행정 절차에 본격 착수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특히 이동호수공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이동읍 공공주택지구와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배후 생활 인프라로 조성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는 이동저수지 하단 수상 구간에 수상스포츠·레저 공간을, 육상부에는 복합문화센터·다목적 체육시설·온실정원·호수카페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숲속 휴게시설, 수목원, 야영장 등 체류형 휴양시설도 함께 구상 중이다.
이동저수지는 둘레만 13㎞에 달한다. 여기에 송전천·용덕사천 산책로 8.5㎞까지 더하면 총 21㎞가 넘는 보행·자전거 동선이 만들어질 수 있다.
시는 이동호수공원을 송전천·진위천 수변공간과 연결해 초대형 수변 네트워크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도시의 산업 인프라와 녹지축을 동시에 갖춘 ‘도시형 그린벨트’ 성격이 짙다. 공원 기능도 단순 녹지에 그치지 않는다. 시는 이동호수공원을 처인구의 부족한 문화 인프라를 채우는 문화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용인시정연구원은 지난 9일 열린 ‘용인비전 2040 미래도시발전전략’ 최종보고회에서 이동저수지 일대에 문화시설을 조성하고, 이동읍 신도시에 추진 중인 공연장·박물관과 연계해 문화벨트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수변 테라스와 문화시설, 상업시설을 집적해 문화·관광 기능을 갖춘 친환경 휴식공간으로 만드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이동저수지 일대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규제 해제가 있다. 이 지역은 1979년 송탄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오랜 기간 개발이 제한됐지만, 지난 2024년 12월 45년 만에 규제에서 해제됐다.
대규모 미개발 수변 공간이 거의 원형에 가깝게 남아 있어 개발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이상일 시장은 “이동저수지 일대는 그야말로 하얀 도화지 같은 곳”이라며 “상상력을 잘 발휘하면 시민에게 매우 유익한 다양한 시설과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정식 공원 지정 이전부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수변 둘레길 조성에 먼저 나섰다. 시는 이동읍 중심지와 가까운 송전리 일대 2㎞ 구간에 이동저수지 둘레길을 조성했다. 사계절 낚시터 인근에서 절골 쉼터까지, 또 송전레스피아 인근 수상 구간에는 목재 덱을 설치해 수위와 관계없이 산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구간을 지나 절골 쉼터에서 이진봉 쉼터까지 기존 숲길을 연결하면 약 4㎞ 산책 코스가 완성된다. 현장에는 용인시 공식 캐릭터 ‘조아용’ 포토존도 설치됐다.
시는 향후 기본계획 확정 이후 도시관리계획 재정비와 공원조성계획 수립을 거쳐 이동저수지 전역과 송전천 일대를 본격적인 수변공원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동저수지는 경기도 남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1964년 착공, 1972년 준공된 경기도 최대 규모 저수지다. 저수용량은 2094만t으로 도내 2위 고삼저수지보다도 1.3배 많다.
특히 이동저수지 둘레 13㎞는 원천·신대저수지 2개를 포함한 광교호수공원 둘레(6.5㎞)의 2배 규모다.
만수 시에는 바다처럼 파도가 일 정도로 규모감이 크고, 어비2리 일대에서 바라보는 ‘어비 낙조’는 용인팔경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초대형 공원 조성에는 과제도 적지 않다. 대규모 도시공원 지정 절차, 막대한 사업비 확보, 환경 보전, 난개발 우려 차단, 상업시설 도입의 공공성 확보 등은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이번 구상은 반도체특화신도시와 국가산단, 문화벨트, 수변관광을 한 축으로 묶는 용인 동남권 도시 재편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초대형 호수공원’이 실제로 용인의 새 얼굴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천진철 기자
천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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