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의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는데요. 관건은 '토스의 꿈'인 미국 나스닥 상장은 어떻게 될까, 입니다. 토스 경영진과 투자자 고민이 깊다고 하는데요. 데일리브리프가 금융당국과 토스를 취재해서 토스의 고민을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토스는 금융 이상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고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 이미지=토스 홈페이지
"송금 앱에서 시작해 11년만에 금융그룹으로"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핀테크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금융복합기업집단'에 지정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오는 7월 토스를 금융복합기업집단 신규 지정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규모와 업권 요건 등을 모두 충족했기 때문이다.
토스를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미국 상장과는 어떻게 맞물리는지 데일리브리프가 짚어본다.
토스 계열사 / 이미지=토스 홈페이지
◇ 금융복합기업집단 문턱에 선 첫 핀테크
토스는 비상장 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총 24개 계열사(국내 17개·해외 7개)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이 가운데 금융업에 해당하는 계열사는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인슈어런스' '토스페이먼츠' 등 4곳으로 비바리퍼블리카가 이들 회사 지분을 각각 28.29%, 97.36%, 100%, 61.08%씩 보유하고 있다.
모바일 송금앱에서 출발한 토스가 은행·증권·결제·보험판매를 아우르는 '비지주 금융그룹'으로 훌쩍 성장한 것이다.
금융복합기업집단법은 '둘 이상 업권을 영위하는 금융회사 집단' 가운데 '일정 규모를 넘는 곳'을 별도로 지정해 감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여수신업·금융투자업·보험업 가운데 2개 이상을 영위하면서, 가장 작은 업권 자산이 5조원 이상이어야 한다.
토스뱅크는 예금·대출 등 '여수신업'을, 토스증권은 주식·채권·파생상품 중개 등 '금융투자업'을 영위하고 있다. 여기에 간편결제·송금 등 전자금융업과 보험판매업까지 더해지며 사실상 종합금융그룹의 사업 구조를 갖췄다. 다만 현행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 요건상 카운트되는 업권은 여수신과 금융투자업 둘이다.
자산 규모도 지정 요건을 충족한다. 별도 사업보고서 기준 2025년 말 토스뱅크 자산은 33조382억원, 토스증권은 7조2035억원이다.
금융복합기업집단 제도는 금융그룹 차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전이·위험집중, 내부거래 등 재무·경영상의 위험을 정부가 관리·감독하기 위한 제도다.
금융위는 2021년 6월 '금융복합기업집단의 감독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매년 금융복합기업집단을 지정해왔다.
지금까지 금융그룹으로 지정된 곳은 삼성·한화·미래에셋·교보·현대차·DB·다우키움 등 7곳(자산 순)으로 이제 토스가 이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금융위는 2021년 6월 '금융복합기업집단의 감독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매년 금융복합기업집단을 지정해왔다. / 그래픽=금융위
◇ '네ㆍ카ㆍ토' 가운데 왜 토스만?
카카오와 네이버 등 빅테크 역시 은행·증권·보험·결제 등 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동안 '네·카·토' 모두를 금융그룹 틀에 넣어야 한다는 논의도 있었다.
다만 현 시점에서 토스가 카카오·네이버와 가장 크게 다른 건 업종 포트폴리오와 자산 구조다.
특히 토스증권의 자산 변화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 토스증권 자산은 2024년말 3조4910억원에서 2025년말 7조2035억원으로 1년새 두 배 가까이 불었다. '가장 작은 업권의 자산도 5조원을 넘겨야 한다'는 지정 요건을 올해 처음 충족한 것이다.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자산이 77조6634억원에 달하지만 비주력 업종인 카카오페이증권(2조3442억원)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1591억원) 자산은 5조원에 크게 못 미친다.
금융복합기업집단법이 △두 개 이상 업권 영위 △가장 작은 업권 자산 5조원 이상 등 이중 요건을 걸어놓은 만큼 카카오는 아직 지정 대상 요건이 되지 않는 것이다.
네이버 역시 IR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출 12조7000억원 가운데 핀테크(네이버파이낸셜) 비중은 약 14%(1조69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업의 본질이 토스는 금융, 카카오·네이버는 IT·플랫폼에 무게 중심이 실려 있는 셈이다.
핀테크 첫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은 토스의 위상이 금융계에서 한 단계 레벨 업된다는 상징성을 갖는다.
다만 꼭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것도 내부에서 그런 말이 나온다는 데 무슨 이유일까?
한 금융 전문 변호사는 "그룹 단위 자본적정성 유지와 내부거래 통제가 강화되면서 테크 기업 특유의 공격적인 자금 조달과 투자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이승건 토스 대표(왼쪽)는 2023년 4월 미국 페이팔 본사에서 댄 슐먼 당시 페이팔 CEO를 만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7년 토스의 비전을 믿어주는 곳이 잘 없었는데, 페이팔은 본인들의 초기와 비슷하다며 선뜻 투자에 나서줬다"고 적었다. / 사진=이승건 대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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