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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요즈음] 중국이 온다

한때 미국 빅테크의 독무대로 여겨졌던 생성형 AI 시장에서 중국의 딥시크(DeepSeek) 같은 기업들이 등장하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손 놓고 중국만 바라봐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 필요한 건 보다 과감한...

[요즈음] 중국이 온다

BYD부터 딥시크까지, ‘값싼 중국산’은 끝났다

中 실험하고 韓 막는다…벌어지는 혁신 격차

아직 늦지 않았다…업계, 규제 완화 필요성 제기

[아시아타임즈=이동욱 기자] 30대 새 신랑 강모 씨는 최근 첫 차를 고르며 예상 밖의 고민에 빠졌다. 독일차나 국산차 대신 중국 전기차 비야디(BYD) 차량이 후보군에 오른 것이다. 강 씨는 수준급 자율주행 기술과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이만한 차가 없다며 아내와 구매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은 우리가 쉽게 넘어올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던 영역까지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사진=생성형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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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브랜드 혼다(HONDA)가 최근 국내 자동차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23년 만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시장 분위기는 담담했다. 한때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수입차 브랜드였지만 존재감은 이미 예전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로 위 풍경도 달라졌다. 혼다와 토요타(TOYOTA), 렉서스(LEXUS) 대신 중국 전기차가 더 자주 눈에 띈다. 과거 '값싼 중국산' 이미지에 머물렀던 중국 제품은 이제 고가의 자동차와 카메라, 전기자전거 등 프리미엄 소비재 시장까지 파고들고 있다.

정교함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카메라 렌즈 시장은 오랫동안 대한민국과 독일, 일본 업체들이 주도해왔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용 중국 자동초점(AF) 렌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초고가 시네마 렌즈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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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 디지오필름(DZOFILM)의 'Arles T1.4 Primes' 렌즈 세트는 영상 업계에서 자주 거론되는 제품이다. 영화 촬영 장비 업계의 상징인 독일 아리(ARRI)의 'Signature Prime'과 비교될 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격은 더 파격적이다. ARRI 제품군이 3억원대에 이르는 반면 DZOFILM 렌즈 세트는 2000만원으로 15분의 1 수준이다.

전기자전거 시장도 중국이 장악한 지 오래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중국산 브랜드들이 저렴한 가격과 제품 다양성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잠식했다.

고급 레저 시장인 전기산악자전거(eMTB) 분야까지 중국 업체들이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드론 업체 DJI가 선보인 eMTB 브랜드 AMFLOW다. 1000만원이 넘는 금액이지만 국내 자전거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줄 서서 사야 할 정도'라는 말이 나올 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직까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내구성을 알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마저도 결국 시간의 문제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밖에도 중국 업체들은 우리가 쉽게 넘어올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던 영역까지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인공지능(AI)이다. 한때 미국 빅테크의 독무대로 여겨졌던 생성형 AI 시장에서 중국의 딥시크(DeepSeek) 같은 기업들이 등장하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손 놓고 중국만 바라봐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 필요한 건 보다 과감한 규제 완화와 실증 환경 확대다.

중국에서는 이미 무인 자율주행차가 도심과 물류 현장을 24시간 돌아다니며 실제 도로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 자율주행차들은 무단횡단과 오토바이 난입, 돌발 정차 같은 '엣지 케이스(Edge Case)' 상황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AI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사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데 급급할 뿐 혁신은 없다.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과 지자체-정부부처 간 이견이 반복되면서 실증 사업과 제도 개선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대한민국은 허용받은 것만 할 수 있지만 중국은 금지된 것 빼고는 모두 시도한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토로한다. 특히 AI·모빌리티 업계에서는 '100% 안전만 요구하면 결국 혁신은 나올 수 없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기술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법과 제도, 인허가 체계는 여전히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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