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KAI 지분 연말까지 8% 확보
항공사업 부분에서 KAI와 시너지 극대화
독과점 우려 속 KAI 노조 "영향력 확대 반대"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율 확대에 나서면서 국내 방산업계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육해공을 아우르는 한국판 록히드마틴을 만들겠다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꿈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무리한 외형 확장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화 장교빌딩 전경.(사진=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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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5.09%로 끌어올리고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나아가 연말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입해 지분율을 6.43%(그룹 전체 8%)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K21보병전투장갑차, 천무 발사대 등 지상 무기를 핵심 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다만 항공, 방산, 조선 및 해양제품, IT서비스, 항공우주 사업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KAI와 사업 연관성인 높은 부문은 항공사업이다. 가스터빈엔진 및 엔진부품, 항공기 구성품 등을 생산하며 전체 매출의 약 1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2년 전만해도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항공사업이 책임졌지만 최근 지상과 해양 무기 사업 외형이 빠르게 커지면서 매출 비중이 대폭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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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I 경영 참여를 공식화한 것은 항공사업에 대한 외형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KF-21 양산을 시작으로 국내 항공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KAI의 경영 참여를 통해 수주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KF-21에 탑재될 국산 장거리 공대공미사일 개발도 KAI의 경영참여 목적 중 하나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방과학연구소와 손잡고 2033년까지 개발을 마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산 시점은 2036년 이후로 향후 한국형 전투기 KF-21에 장착될 예정이다. 아직 사업이 본격화되지는 않았지만 개발부터 양산까지 수십조원 규모로 평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가 협업 관계를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경영권 확보를 위한 갈등이 아닌 사업 확대를 위한 협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다.
KAI가 전투기 기체 설계와 체계종합을 담당하는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 부품·정비(MRO), 차세대 엔진 국산화,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 핵심 구성 요소 분야에서 역할을 맡는 식이다.
지난 2월에는 ‘방산·우주항공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 개발, 수출 목적 무인기 공동개발, 글로벌 상업 우주 시장 공동 진출 등 분야에서 중장기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반면 한화의 KAI 인수가 독과점 논란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정 업체 중심으로 방산 생태계가 재편되면서 경쟁 구도가 위축되고 정부 장악력도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산시장에서 한화의 입김은 절대적인 상황”이라며 “KAI 경영권까지 확보할 경우 경쟁을 통해 성장했던 국내 방산시장이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 반발도 거세다. KAI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경쟁사의 경영 참여 시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이사회 참여, 인사 개입, 사업 방향 관여 등 핵심 의사 결정 구조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I 노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이미 방산 산업 전반에 걸친 수직 계열화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KAI까지 영향권에 포함될 경우 시장 경쟁 약화와 내부 거래 확대, 산업 생태계 왜곡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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