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외야를 지배했던 박해민 “넓은 잠실구장 사라지면 아쉬워”
중앙일보
잠실구장 외야에서 뛰어난 수비를 선보인 LG 박해민. 연합뉴스
‘잠실 외야의 지배자’ ‘트중박(트윈스 중견수 박해민)’ 박해민(LG 트윈스)에게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올스타전은 어떤 느낌일까.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만난 박해민은 몸을 낮췄다. 박해민은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에서 뛰어난 수비를 펼쳐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그러면서 10일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 시구에서 선배 박용택의 시포자로 나서기도 했다.
박해민은 “잠실을 홈으로 쓴 지 5년 차인데 그런 얘기를 들으면 쑥스럽다. 사실 어제 시포 같은 경우에도 내가 하는 게 맞는지 고민했다. 다른 의미 있는 선수들도 되게 많을 텐데”라고 쑥스러워했다. 박해민은 “잠실구장이 마지막이라는 게 사실 아직 믿기진 않는다. 매일같이 출근하고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와닿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잠실구장 외야에서 뛰어난 수비를 선보인 LG 박해민. 사진 LG 트윈스
KBO리그에서 박해민만큼 외야 수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는 없다. 박해민은 “내가 1군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건 수비와 주루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 부분들이 이제서라도 조금 부각이 되고 이런 부분들이 되게 뜻 깊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게 느끼고 있는데 또 잠실 야구장 마지막인데 작년부터 수비에 대한 저의 가치가 많이 부각되는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1990년생이지만 박해민은 여전한 수비력을 뽐내고 있다. 그는 “20대 때보다는 스피드는 조금 떨어졌다고 느낀다. 경험이나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스타트나 생각하는 플레이로 그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그래서 ‘수비력이 떨어졌다고 못 느끼시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는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 없는 2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박해민은 “이 정도면 잘 끝냈다는 생각이다.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고 부진한 선수들도 있었는데 5경기 반 차로 뒤졌던 작년보다는 낫다”며 “전반기 마지막 경기들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부진했던 선수들이 조금 좋아지고 있다. 전반기에 부진했던 선수들이 후반기에는 또 팀을 이끌어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박해민의 말대로 LG는 전반기 부상과 부진 때문에 고전했다. 그럼에도 두터운 뎁스를 통해 버텨냈다. 박해민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 때 개인적인 생각이 앞설 수도 있는데 그런 걸 감추고 팀을 위해서 뛰어줬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한테 고맙다. LG 트윈스는 개인적인 성적을 앞세우지 않고, 팀 성적을 생각하는 문화가 있다. 전부터 그걸 만들어 준 선수들과 고참들, 예를 들면 전에 주장을 했던 (오)지환이 같은 선수들이 문화를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팀이 무너지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잠실구장 외야에서 뛰어난 수비를 선보인 LG 박해민. 연합뉴스
내년부터 LG와 두산은 주경기장을 임시 홈 구장으로 사용한다. 새 구장의 경우 구체적인 구장 규격 등이 공개되진 않았다. 박해민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작아진다면 내 수비 범위도 작아질 수 있기 때문에 아쉬울 것 같기는 하다”면서도 “잠실에선 장타가 안 나오니까 나 빼고 야수들은 다 좋아할 것 같다. 나도 투수들처럼 아쉽다”고 웃었다.
박해민은 전반기 타율 0.291(282타수 82안타) 3홈런 35타점 2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27을 기록했다. 자신의 성적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70~80점”이라고 답한 박해민은 “내 생각보다 타격이 좋았지만, 시즌 끝날때까지 잘 유지해야 한다. 팀적으로도 팬들이 원하는 시원한 야구를 조금 더 보여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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