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공급망 전반의 위기”
WSJ “연간 영업익 5% 잃을뻔”
삼성전자 노사의 극적 협상 타결로 총파업이 유보되자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최악의 상황을 가까스로 피했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생산 중단 위기는 일단 모면했지만, 이번 파업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 공급망 전체를 불안에 빠뜨릴 수 있었던 대형 리스크였다는 평가다. 일부 외신은 이 같은 공급망 위기를 초래할 뻔한 이번 사태를 두고 인공지능(AI) 호황으로 급증한 수익을 둘러싼 ‘가진 자들의 분쟁’으로 규정하며 냉소적 시각을 드러냈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노사의 잠정 합의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당초 이날부터 예고됐던 18일간의 파업이 현실화했다면 글로벌 기술 공급망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 서버와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 쓰이는 핵심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었으며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개발 경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블룸버그는 전날 삼성 노사 갈등을 두고 “가진 자와 더 가지려는 자의 싸움”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기술 혁신에 따른 구조조정이나 생계 불안을 둘러싼 전통적 노사 갈등이 아니라 AI 붐으로 급증한 삼성전자의 막대한 수익을 어떻게 나눌지를 둘러싼 충돌이라는 해석이다. 블룸버그는 노조를 ‘가진 자’, 회사를 ‘더 가진 자’로 묘사하며 생존권을 둘러싼 노동 분쟁이라기보다 이미 높은 보상을 받는 노동자 집단이 더 큰 몫을 요구하는 성격의 갈등으로 바라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노사가 파업 위기를 모면하며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시장조사업체 모닝스타 분석을 인용해 당초 계획대로 18일간 파업이 진행됐다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약 5% 감소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 노사가 AI와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을 뻔했던 장기 파업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AI 열풍으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이미 빠듯한 상황에서 업계 1위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까지 겹쳤다면 공급 부족 심화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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