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K-TripONE
정부가 2026년 2월 대통령 주재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외래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선언했지만, 성패는 방문객 수가 아니라 체류 경험과 산업 구조를 얼마나 바꾸느냐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객 유입 확대 자체는 의미가 있다. 다만 관광 선진국 도약은 선언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체류 기간, 1인당 소비액, 이동 편의, 정보 접근성, 지역 분산, 데이터 활용까지 함께 개선돼야 한다는 점에서다.
현재 국내 관광산업은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이 엇갈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입국자는 늘어도 체류의 깊이와 소비의 밀도는 기대에 못 미친다. 공항, 교통, 숙박, 쇼핑, 문화 콘텐츠가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되지 못한 채 개별 서비스로 흩어져 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핵심은 공항에 도착한 직후다.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구간이면서 동시에 한국 관광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이동수단 이용법, 결제 수단, 관광 정보, 언어 지원이 초기에 정리되지 않으면 전체 여행 만족도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이 구간을 정교하게 설계하면 체류 신뢰도와 소비 확장성은 함께 높아질 수 있다.
정부가 디지털 전환, 관광 편의성 개선,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를 주요 전략으로 제시한 것도 이런 배경과 맞닿아 있다. 방향은 맞다. 다만 정책은 현장에서 작동해야 의미가 있다. 관광 경쟁력은 보고서가 아니라 여행자의 실제 동선에서 검증되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Ai 기반 관광 플랫폼 K-TripONE 같은 민간 모델은 하나의 참고 사례로 볼 수 있다. 이 플랫폼은 공항 도착 이후 교통, 결제, 숙박, 관광정보, 문화 콘텐츠, 안전·의료 지원까지 관광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구조를 지향한다. 단절된 관광 서비스를 연결형 서비스로 바꾸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정책적 시사점이 있다.
관광 산업의 질적 전환은 접근성 강화와도 직결된다. 시니어, 임산부, 영유아 동반 가족, 교통약자까지 고려한 설계가 포함돼야 진짜 경쟁력이 된다. 많은 사람을 받는 나라보다, 다양한 사람이 불편 없이 움직일 수 있는 나라가 관광 선진국에 가깝다.
관광 데이터 축적과 활용도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관광객의 이동 경로, 소비 패턴, 체류 시간, 만족도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그래야 지역별 수요 분산, 관광지 혼잡 완화, 맞춤형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진다.
K-TripONE 김용순 대표는 “글로벌 관광 선진국들은 데이터 기반 관광 정책을 국가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며 “관광객 행동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와 지역 간 수요 분산이 지역 관광 활성화와 과밀 해소를 함께 이끄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외래 관광객 3000만 시대의 본질은 숫자가 아니다. 공항에서 시작되는 첫 경험의 혁신, 전 과정이 연결된 관광 서비스, 데이터에 근거한 정책 설계가 함께 맞물릴 때 한국 관광의 경쟁력도 비로소 달라질 수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선언의 반복이 아니라 구조의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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