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외국인 다시 SK하이닉스 산다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형주 위주로 차익실현을 이어가던 외국들이 SK하이닉스를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주일째 코스피에서 '팔자' 행렬을 이어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SK하이닉스로...

외국인 다시 SK하이닉스 산다

일주일간 2000억 매집…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에 투심 살아나

매출서 엔비디아 비중 24%…HBM수요 확대에 미국 매출 급증

목표가 170만원까지 나와…19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 주시해야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형주 위주로 차익실현을 이어가던 외국들이 SK하이닉스를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주일째 코스피에서 '팔자' 행렬을 이어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SK하이닉스로 향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26'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공급 부족을 2030년까지 전망하면서 미국·이란 전쟁으로 위축된 투자심리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또한 SK하이닉스 전체 매출 비중의 24%가 엔비디아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두 회사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동맹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3월 10일~17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91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고조된 위험회피심리가 자금 이탈로 이어졌다.

다만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 위주로 차익실현을 이어가던 외국들이 SK하이닉스는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 주식을 2034억원어치 사들였는데 두산에너빌리티(3865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87억원)에 이은 순매수 규모 3위였다. 같은 대형 반도체주인 삼성전자를 8211억원어치 팔아치운 점과도 대비된다.

SK하이닉스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재료는 GTC 2026이었다. SK하이닉스는 1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GTC 2026에 참가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AI(인공지능)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한 6세대 HBM인 HBM4를 공개했다.

최태원 회장이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를 전망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최 회장은 GTC 2026 전시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메모리 공급 부족에 관한 질문에 "공급 부족 문제는 웨이퍼 부족에서 비롯되는데 더 많은 웨이퍼를 확보하려면 최소 4∼5년이 걸린다"며 "2030년까지 (업계 전반의) 공급 부족이 20%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가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최대 메모리 수요처인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 비중에서 24%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사업보고서에서 '단일 외부고객'으로부터 23조260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회사 전체 매출의 23.9% 수준으로 단일 외부고객은 엔비디아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연대가 숫자로 증명된 셈이다.

엔비디아를 포함해 미국에서 기록한 매출은 66조8851억원이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9∼53% 정도였으나 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68.9%까지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HBM 수요 확대에 따른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을 예고했다. 특히 KB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최대 170만원까지 제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26일(이하 종가 기준) 109만9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이달 들어 변동성에 흔들리면서 현재는 97만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김동원·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5% 증가한 177조원으로 전망된다"며 "D램 부문은 서버 D램 및 HBM4 출하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148조원(영업이익률 72.6%)으로 예상되고 낸드 부문 역시 eSSD 수요 확대와 함께 루빈 AI 플랫폼 내 신규 저장장치 채택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14배 증가한 29조원(영업이익률 55.6%)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내 증시가 변동성에 휩싸이면서 조정을 받은 SK하이닉스 주가가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란 전쟁 속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고점 대비 18% 하락했는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이익 전망치 기준 4.1배에 불가해 현저한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 시간으로 오는 19일 발표할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도 SK하이닉스의 주가 향방을 가를 중요 분기점이다. 마이크론은 주요 반도체 기업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반도체 풍향계'로도 불린다. 마이크론의 실적을 통해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 및 가격 상승이 이익 증대에 얼마나 이바지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간밤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50% 급등한 461.69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5196억달러로 회사 역사상 처음 시총이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관련기사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반도체TOP10 ETF' 순자산 8조 돌파

한투운용 'ACE AI반도체TOP3+ ETF' 순자산 5000억 돌파

키워드

#코스피

#외국인

#SK하이닉스

#반도체

#메모리

#HBM

#GTC 2026

#엔비디아

#D램

#마이크론

박윤식 기자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