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핀포인트DB)
코스피가 19일 2% 넘게 급락하며 58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불확실성이 동시에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결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1.81포인트(2.73%) 내린 5,763.22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부터 하락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리며 장중 5738선까지 저점을 낮추는 등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이 2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원대 후반과 수천억원 규모로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대규모 매도 우위를 보이며 현·선물 동반 압박을 가했다.
시장 급락의 배경에는 글로벌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가스전 공습 소식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됐고, 여기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매파적 발언까지 더해지며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부각됐다.
원달러 환율 역시 1500원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외국인 자금 이탈을 자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84%, 4.07% 하락하며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이는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와 금리 상승 부담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자동차와 2차전지 역시 동반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4.22%, 3.26% 하락하며 경기 민감주 전반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고, SK스퀘어 역시 투자심리 위축 속에 3.02% 내리며 성장주 전반이 타격을 입었다.
반면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KB금융은 소폭 상승하며 금리 상승 환경에서 이자이익 개선 기대감이 반영됐다. 방어적 성격의 금융주로 자금이 일부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 업종만 상승했고, 전기·전자, 증권, 운송장비 등 대부분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와 증권주는 금리와 환율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 시장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지수는 1.79% 하락 1140선 초반으로 밀렸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각각 1.88%, 3.46%, 2.97% 하락하며 성장주 전반의 조정을 반영했다.
반면 알테오젠과 삼천당제약은 소폭 상승하며 바이오 업종 내 차별화 흐름을 나타냈고, 리노공업은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을 복합 리스크 구간으로 진단하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유가와 환율 흐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구조”라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지수 하단을 시험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방어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성장주는 금리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며, 금융·건설 등 금리 수혜 업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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