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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수면보조제였다”…텅 빈 북중미 월드컵 관중석, 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빈 관중석이 대거 노출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고가 티켓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국제일반

2026 북중미월드컵

“완벽한 수면보조제였다”…텅 빈 북중미 월드컵 관중석, 왜

중앙일보

11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식에서 공연단이 축하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빈 관중석이 대거 노출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고가 티켓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서는 경기장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스위스 매체 블리크는 “월드컵 두 번째 경기에서 벌써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FIFA의 재판매 사이트에 여전히 티켓 18만장이 남아 있다”며 “이 문제가 대회 내내 계속될지, FIFA의 과도한 가격이 역풍을 불러올 지 지켜볼 일”이라고 전했다.

독일 일간 벨트는 유럽 시간 기준 새벽에 열린 이날 경기에 대해 “완벽한 수면보조제였다”고 평가했다. 경기 내용이 다소 느슨했던 전반전과 함께 빈 관중석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체코전이 열린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의 수용 인원은 4만5664명이다. FIFA는 이날 관중 수를 4만4985명으로 발표했지만 현장에서는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은 빈자리가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FIFA는 경기 수를 확대하는 한편 입장권 가격도 대폭 인상했다.

결승전 티켓 공식 가격은 2030달러에서 6730달러(약 308만~1021만원) 수준이다. 최고가 기준으로는 2022 카타르 월드컵보다 약 4배 오른 금액이다. 재판매 시장에서는 웃돈이 붙어 최고 3만 달러(약 4555만원)를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오스트리아 경제학자 플로리안 에더러는 “변동 가격 책정 방식으로는 가격이 오르기만 하고 내리는 경우는 드물다”며 “FIFA가 미국 스포츠 이벤트에서 가능한 많은 수익을 짜내는 데 훌륭한 조언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상업화 논란에 대해 “우리가 버는 돈은 전부 축구에 다시 투자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축구계 일각에서는 FIFA가 각국 축구협회에 지원하는 재원이 결국 내년 FIFA 회장 선거에서 4선에 도전하는 인판티노 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본선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점 역시 흥행 변수로 꼽힌다. 축구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거나 전력이 약한 국가들의 경기에서 빈 관중석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독일 매체 슈포르트샤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가나가 현지 대사관을 통해 자국 대표팀 경기 티켓을 무료 배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카보베르데전, 오스트리아-요르단전, 우즈베키스탄-민주콩고전 등 일부 경기에서도 상당수 티켓이 판매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체코전을 앞두고 개막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AP=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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