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원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이 중부일보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임채운기자
“경기도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경제 이슈에 대한 수준 높은 조사연구를 수행하고 시의성 있는 정책제언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경기도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28년 만에 다시 경기도로 돌아온 진수원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이 20일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포부다.
지난 2월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으로 취임한 진수원 본부장은 지난 1998년 입행 후 첫 근무지로 수원지점(현 한국은행 경기본부)에서 2년 동안 근무, 약 28년 만에 경기본부장 자리로 돌아왔다. 그는 경제통계국, 외자자금국, 국제협력국, 금융시장국 등 주요 요직을 역임했으며, 국내외 금융시장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입행 후 주로 금융시장국 등에서 국내외 금융시장을 분석하고, 필요시 대응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이를 통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연결 관계 및 실물 경제 발전을 위한 금융 역할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이때 얻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기여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한국은행 경기본부의 중점 과제는.
“지역경제 현안 및 구조 변화의 영향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현실성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지역 내 대표적인 싱크탱크로서 분명히 자리매김할 것이다. 올해는 인구 고령화, 기후변화, K자형 회복에 따른 경기지역 경제 양극화 문제에 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금융중개지원대출 제도를 효율적으로 운영, 중동사태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현 시점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중소기업이 저리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아울러, 도내 다양한 경제 교육 수요에 부응하는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한국은행 경기본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화폐전시실을 활용한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유관기관과 연계해 확대·강화할 예정이다. 이주배경 학생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시민들에 대한 경제교육도 지속할 것이다.”
진수원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이 중부일보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임채운기자
-상반기 경기지역 경제 성장률과 물가 안정 전망은.
“상반기 경기도 경제를 전망했을 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민간 소비도 완만하게 살아나고 있다. 건설업도 3기 신도시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대형 프로젝트 추진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월 말 발발한 미·이란 전쟁으로 현재는 상반기 경제 불확실성이 급격하게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 국제 유가의 급격한 상승은 생산 원가 및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해 실물경제 전반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도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수출이 아직 견조하고, 정부의 추경 편성이 하방 압력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이지만, 고유가 지속에 따른 비용 상승 및 공급망 훼손은 민간소비 위축과 생산 차질을 통해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고려할 때 경기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둔화될 여지가 있으며,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의 지속 기간과 에너지 공급망 훼손 정도가 앞으로의 경제 성적표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 조달 어려움 등을 극복하기 위한 지원 방안은.
“경기도는 제조·수출 중심의 산업 구조로 인해 원자재 가격 변동이나 글로벌 경기 변화 등 대외 경제 여건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이에 경기본부는 지역 기업들의 자금 흐름과 애로사항을 상시 점검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제도를 보다 내실있게 운용할 계획이다. 벤처·혁신기업, 미래 신사업 등 경기도의 성장동력을 이끌어 갈 전략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경영여건이 어려운 소상공인 등도 소외되지 않도록 균형 있게 제도를 운용할 것이다.”
진수원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이 중부일보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한국은행 경기본부 2층 화폐전시실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임채운기자
-한국은행 경기본부의 차별화된 역할과 이를 위해 어떤 조사연구 역량을 강화할 것인지.
“경기도는 인구와 지역 내 총생산 모두 전국의 1/4을 차지하는 우리나라 최대 경제권이다. 구조적인 측면에서는 그 상징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미래 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의 본거지인 동시에 국내 물류 유통의 핵심 거점이고 민생 경제의 한 축인 자영업도 전국 최대 규모로 형성돼 있다. 주요 산업이 고르게 분포돼 있고 다양한 경제 주체가 밀집돼 있는 점에서 경기도는 ‘한국 경제의 축소판’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한국 경제 전반의 흐름을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는 ‘K자형 회복’ 양상에 주목해 산업·계층간 격차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기후변화, 고령화, AI 확산 등 우리 경제가 직면한 거시적 담론들에 대해서도 균형 잡힌 연구를 수행해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지역 경제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계획 중인 프로그램은.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조사연구 결과물을 바탕으로 경기도와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정책협의회’, ‘지역경제세미나’를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또한 지역 내 주요 금융기관 관계자들과 지역경제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수원금융기관협의회’와 중소기업 관련 유관기관들과 금융중개지원대출제도의 효율적 운영방안에 대해 토론하는 ‘중소기업 금융지원협의회’를 통해 지역 경제인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왔다. 이 외에도 금융경제 포럼 및 경제연구회 등을 개최해 지방자치단체, 학계, 유관기관, 금융기관 관계자 등 다양한 지역 내 오피니언 리더들과 지역경제 이슈에 대해 소통하는 기회를 꾸준히 마련할 계획이다.”
-시민 등을 위한 프로그램은.
“한국은행 경기본부 2층에 설치된 화폐전시실을 개방해 누구나 자유롭게 화폐와 금융경제를 이해하고 다양한 전시물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아울러 특수학교, 이주배경 학생 대상 한국어 공유 학교 등을 직접 찾아가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방문 경제교육 서비스도 지속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의 포부 및 마지막 한 말씀.
“앞으로도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경기지역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경제 이슈에 대한 수준 높은 조사연구를 수행하고 시의성 있는 정책제언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소통 역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경기도가 우리나라 최대 경제권인 동시에 ‘한국 경제의 축소판’인 점에서 한국은행이 지역경제를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할 때 경기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전달하겠다.”
◆진수원 본부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Duke Univ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경제통계국·외자자금국·국제협력국·금융시장국 등 주요 요직을 역임, 지난 2월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국내외 금융시장 분야 전문가로, 탁월한 업무수행 능력과 합리적인 성품을 갖춰 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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