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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오픈런’ 사라진 국민성장펀드…증시 널뛰기, 수익율 저조에 ‘완판 실패’

지난 5월 조기 완판됐던 국민참여성장펀드의 2차 판매가 15일 마무리됐다. 1차 가입자에 대한 재가입 제한에 증시 변동성 확대까지 겹치면서 1차 판매 당시의 '완판 흥행' 열기를 재현하진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런’ 사라진 국민성장펀드…증시 널뛰기, 수익율 저조에 ‘완판 실패’

지난 5월18일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IR센터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지역금융기관 협약식 및 성과점검·발전방향 세미나에서 금융기관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학기 수협은행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 이 위원장, 박상진 산업은행장, 김기홍 JB금융 회장, 엄중석 iM금융 총괄. 뉴스1

지난 5월 조기 완판됐던 국민참여성장펀드의 2차 판매가 15일 마무리됐다. 1차 가입자에 대한 재가입 제한에 증시 변동성 확대까지 겹치면서 1차 판매 당시의 '완판 흥행' 열기를 재현하진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를 15일 마무리했다. 지난달 30일 출시돼 이날까지 10영업일 동안 5198억원이 팔렸다. 모집 목표액 6000억원의 86.6%로, 다 팔지 못하고 남은 물량은 802억원이다. 모집액에는 공모펀드 운용사 3곳의 자기자금 투자 150억원이 포함됐다. 은행·증권사를 통한 판매액은 각각 1703억원과 3345억원으로 총 5048억원이다.

1차 펀드는 지난 5월 22일 판매를 시작해 일주일 만인 29일 오전 모집액 6000억원이 모두 팔렸다. 당초 판매 마감일인 6월 11일보다 일찍 물량이 소진되며 깜짝 흥행 기록을 세우자 금융당국은 같은 규모의 2차 판매를 추진했다.

기대 속 시작된 2차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쳤던 가장 큰 영향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금 손실을 우려하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는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최근 반도체 관련 악재 소식과 반도체 관련주가 크게 하락한 것이 가입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재정이 손실을 먼저 흡수하더라도 원금까지 보장하지는 않아, 증시 변동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이 가입에 신중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1차 펀드의 초기 운용 성과도 투자 기대를 높이기에는 제한적이었다. 15일 기준 1차 공모펀드를 운용하는 3개사의 상품 중 삼성자산운용 C1-e와 미래에셋자산운용 C-e 클래스의 기준가격은 각각 1009.85원, KB자산운용 C 클래스는 1009.19원이었다. 설정 당시 기준가격 1000원과 비교하면 누적 평가수익률은 약 0.92~0.99%로 모두 1%에 못 미친다. 5년 만기의 장기 투자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초기 수익률이 신규 투자자의 가입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2차 판매는 1차와 가입 대상과 판매 조건이 다르기도 했다. 1차 가입자의 재가입을 제한하면서 신규 고객만으로 6000억원을 모집해야 했다. 서민·청년층의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해 첫 5영업일 동안 서민 전용 물량을 전체의 50%로 배정해 1차 때의 20%보다 늘렸다. 온라인 판매 물량 제한은 1차 때 50%가 적용됐지만, 2차에서는 은행 40%·증권사 60% 등 업권별로 비중을 달리했다.

판매가 더디게 진행되자 미래에셋·삼성·KB자산운용은 판매사들과 협의해 은행과 증권사 간 판매 물량을 조정하기도 했다. 금융위는 이에 대해 “기존 가입자의 재가입 제한 등 판매 조건이 달라 1·2차 판매율과 속도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환매가 제한되는 고위험 투자상품인 만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판매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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