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투데이] 오픈AI가 동영상 생성 AI 서비스 ‘소라(Sora)’를 종료하기로 했다. 2024년 2월 첫 공개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번 결정은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자원을 기업용 인공지능(AI) 사업에 집중하려는 전략적 전환으로 해석된다.
오픈AI 소라 팀은 24일(현지시간) 공식 SNS를 통해 서비스 종료 사실을 알리며, 향후 일정과 기존 사용자 콘텐츠 보존 방식에 대해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연산 자원 재배치…“핵심 모델 개발에 집중”
이번 철수 배경에는 대규모 연산 자원 확보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오픈AI는 현재 차세대 핵심 AI 모델(코드명 ‘스퍼드’)을 개발 중이며, 이를 구동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과 반도체 수급, 자본 조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내부에서는 그동안 소라 운영이 막대한 클라우드 비용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특히 영상 생성 모델은 텍스트 모델 대비 연산 요구량이 훨씬 높아, 자원 효율성 측면에서 부담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오픈AI 최고경영진은 최근 내부 메모를 통해 자본 조달, 공급망 관리, 데이터센터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는 단기적 화제성보다 장기적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사이드 프로젝트’ 정리…B2B 전환 가속
소라 철수는 단일 서비스 종료를 넘어 사업 구조 재편의 상징적 조치로 평가된다. 오픈AI는 최근 쇼핑 기능과 일부 소비자 대상 실험적 서비스도 정리하고, 코딩 도구와 기업용 솔루션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내부 경영진은 전사 회의에서 “핵심 경쟁력을 높이는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앤트로픽 등 경쟁사가 기업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오픈AI 역시 B2B 시장 주도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분석가는 “소비자용 영상 앱은 브랜드 이미지에는 도움이 되지만, 기업 가치 산정에 직접적 기여를 하기는 어렵다”며 “상장을 앞두고 수익성과 확장성이 명확한 사업에 집중하는 전형적 구조조정”이라고 평가했다.
저작권·딥페이크 논란도 부담
소라는 기술적 완성도와 별개로 저작권 및 딥페이크 논란에 지속적으로 휘말려 왔다. ‘소라2’ 출시 직후 미국영화협회(MPA) 등은 저작권 침해 우려를 제기했고, 시민단체들은 딥페이크 악용 가능성을 지적하며 서비스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영상 생성 AI는 유명 캐릭터나 창작물 스타일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법적 분쟁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구조적 리스크로 지적된다.
이번 철수로 지난해 12월 체결된 월트디즈니와의 3년 라이선스 계약 및 10억 달러 규모 협력 계획도 사실상 무산됐다. 디즈니 측은 AI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초기 단계라는 점을 언급하며 오픈AI의 전략적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봇·장기 프로젝트로 인력 재배치
오픈AI는 소라 팀 인력을 해체하는 대신, 일부를 로보틱스 등 장기 연구 프로젝트로 전환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단기 서비스보다는 범용 모델 고도화와 미래 플랫폼 확장에 무게를 두겠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특히 차세대 모델 개발과 기업용 AI 도구 고도화는 오픈AI의 핵심 수익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코딩 지원 모델과 API 기반 서비스는 이미 주요 매출원으로 성장 중이며, 대형 기업과의 장기 계약 확대가 기대되는 분야다.
IPO 앞둔 ‘선택과 집중’
결국 이번 결정은 IPO를 앞둔 기업의 전형적인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읽힌다. 막대한 연산 비용이 드는 소비자용 영상 앱을 정리하고, 기업용 AI 플랫폼과 인프라 확장에 자원을 재배치하는 것이다.
AI 산업 전문가는 “오픈AI는 더 이상 실험적 스타트업이 아니라 글로벌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는 단계에 있다”며 “상장 이후에는 수익성과 안정성이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변동성이 큰 서비스부터 정리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소라의 종료는 영상 생성 AI 경쟁 구도에도 변화를 예고한다. 동시에 오픈AI가 어디에 ‘올인’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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