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생존권 위협, 사업 철회” 촉구
市 “미래먹거리 확보 위해 산단 필요”
▲ 오창 제4일반산업단지 주민대책위원회는 11일 청주시 임시청사 앞에서 산단 조성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 김미나
[중부매일 김미나 기자] 청주 오창 제4일반산업단지 조성을 둘러싼 청주시와 지역 주민 간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주민들은 절대농지 훼손과 민간 중심 개발 구조를 문제 삼으며 사업 철회를 촉구하고 있지만, 청주시는 산업단지 조성 필요성을 유지한 채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오창 제4일반산업단지 주민대책위원회는 11일 청주시 임시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주민 생존권을 위협하고 절대농지를 훼손하는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오창읍 가좌리·농소리·신평리·중심리·탑리·남촌리 일대 주민 120여명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예정부지 대부분은 청원생명쌀과 시설채소가 생산되는 우수 농업지역”이라며 “기후위기 시대에 농지를 훼손하며 공장을 짓는 것은 난개발”이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특히 청주시가 참여하는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방식의 민관 공동 개발 구조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 오창 제4일반산업단지 주민대책위원회는 11일 청주시 임시청사 앞에서 산단 조성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 김미나
이들은 “청주시 지분은 20%에 불과해 사실상 민간 주도 개발”이라며 “과거 청주테크노폴리스처럼 행정은 절차를 지원하고 이익은 민간에 집중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발행위허가 제한 연장으로 주민 재산권과 거주권 침해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절대농지 보전 논란과 함께 향후 보상·수용 절차를 둘러싼 이해관계 역시 갈등 장기화의 배경 중 하나라는 해석도 나온다.
오창 제4산단은 청원구 오창읍과 옥산면 남촌리 일원 약 480만8천㎡ 부지에 반도체·이차전지·소부장 산업 중심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2조3천억원 규모다.
사업은 PFV 방식으로 추진되며 현재 참여 지분은 ㈜오창인텔리전스파크 28%, 포스코이앤씨 20%, 청주시 20%, 동명기술공단 15%, 청우종합건축사사무소 7%, NH투자증권 5%, 지평건설 5%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사업은 과거 ‘네오테크밸리 산업단지’ 명칭으로 추진되던 당시에도 절대농지 훼손과 난개발 우려로 주민 반발이 이어졌던 곳이다. 당시 주민대책위를 중심으로 집회와 삭발 투쟁 등이 벌어지며 사업 추진이 장기간 표류하기도 했다.
청주시는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산업단지 조성 필요성은 있지만 주민 우려 역시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시행사와 주민 간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요구사항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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