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한국에서 만들어져 전 세계적인 흥행 열풍을 일으켰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미국판 제작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더 플레이리스트, 기즈모도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장시간 추진해 오던 ‘오징어 게임’ 미국판 스핀오프 프로젝트 ‘헤클러’(가제)를 더 이상 제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프로젝트는 영화 ‘세븐’, ‘파이트 클럽’, ‘조디악’, ‘나를 찾아줘’ 등을 연출한 할리우드 거장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국 드라마 ‘유토피아’의 제작자 겸 작가인 데니스 켈리가 각본을 쓸 계획이었다. 미국판으로 기획됐지만 실제 제작·촬영은 영국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올해 중 촬영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특히 지난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3 최종회에서 프론트맨(이병헌 분)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골목에서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딱지치기를 하는 모습을 목격하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미국판 제작과 블란쳇의 출연 가능성에 팬들의 기대감이 커진 바 있다. 그러나 더 플레이리스트는 “애초 프로젝트 자체가 블란쳇이 연기한 캐릭터인 ‘미국인 모집책’을 염두에 두지 않았었다”며 출연설이 사실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가 무산된 배경으로는 넷플릭스 내부 임원진 교체가 꼽힌다. 더 플레이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수년간 넷플릭스 경영진이 자주 바뀌면서 프랜차이즈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핀처 감독마저 브래드 피트 주연의 차기작 ‘클리프 부스의 모험’을 비롯한 다른 영화 작업에 몰두하면서 프로젝트가 추진력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는 오는 11월 25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추가 촬영과 재촬영이 예정돼 있다. 핀처 감독의 차기 프로젝트로는 영화 ‘차이나타운’ 프리퀄과 서부극 ‘비터루트’, ‘나를 찾아줘’ 작가와 공동 개발 중인 장편 영화 등이 거론된다.
넷플릭스는 하나의 영어권 스핀오프를 기획하기보다는 각국별 현지 시장에 특화된 버전을 개발하는 데 더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한 소식통은 현재 특정 국가나 지역을 배경으로 한 별도의 ‘오징어 게임’ 스핀오프가 실제 제작 단계에 들어간 것은 없다고 전했다.
앞서 ‘오징어 게임’ 미국판 제작 소식은 2024년 내부 제보로 처음 전해졌고, ‘2026년 촬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넷플릭스가 이를 공식 확인한 적은 없다. 넷플릭스는 해당 프로젝트의 중단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배우 이정재, 이병헌 등이 출연한 ‘오징어 게임’은 2021년 시즌1 방영 당시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동시에 1위를 기록하며 전례 없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듬해에는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6개 부문을 거머쥐었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는 넷플릭스 비영어권 쇼 부문 시청자 수 기준 역대 1~3위를 독식하고 있다. 9일 기준 시즌1이 2억6520만명, 시즌2가 1억9260만명, 시즌3이 1억4580만명의 시청자를 모았으며, 시즌1의 시청자 수는 영어권 쇼 1위인 ‘웬즈데이’ 시즌1(2억5210만명)보다도 많다.
한편 ‘오징어 게임’을 제작한 황동혁 감독은 도박판을 소재로 한 범죄 드라마 ‘딜러’를 차기작으로 준비 중이며, 이 역시 넷플릭스 콘텐츠다. wsj011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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