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이태영 기자]고유가와 자원안보 위기 대응을 위해 민간 기업들의 에너지 절약 참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초기 50여 개 수준이던 참여 기업·단체는 금융권과 중견기업, 대학까지 가세하면서 사실상 70여 곳 이상으로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및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시작된 승용차 5부제 자율 시행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오일영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후에너지정책실장이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오는 8일부터 공공기관은 2부제, 공영주차장은 5부제를 시행하고 민간은 자율적 5부제를 유지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참여 중인 주요 대기업 집단에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포스코, 롯데, 한화, HD현대, GS, CJ를 비롯해 LG, 두산, 효성, LS, 금호석유화학, 코오롱, OCI, S-Oil,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등 에너지·제조 중심 기업군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화학·정유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에서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롯데케미칼, LG화학,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SKC, DL케미칼, 삼양사, 애경케미칼 등 주요 기업들이 절감 계획 제출 또는 내부 시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권 참여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를 포함해 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국책은행과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 보험사까지 동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유통·서비스 분야에서도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쿠팡, BGF리테일, GS리테일, 호텔롯데, 신세계, CJ올리브영 등 주요 유통기업들이 자체 절약 프로그램과 함께 5부제 준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IT·플랫폼 기업들도 합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NHN, 넥슨, 엔씨소프트 등은 사내 차량 운행 최소화와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병행 중이다.
경제단체 역시 조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회원사 참여를 독려하며 확산을 이끌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 5부제를 전 그룹사로 확대 시행하는 등 국가적인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전 그룹사 차원의 에너지 절약을 하고 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사진은 차량 5부제를 시행하는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중견·중소기업 및 기타 기관으로는 오리온, 셀트리온, 삼천리, 대상, 풀무원, 동원그룹, SPC, 농심, 하림 등 식품·생활 기업과 함께 한양대학교, 경남대학교,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등 일부 대학도 동참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시멘트·정유·석유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 50개사는 올해 석유 사용량을 전년 대비 3.3% 줄이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이는 약 13만 톤오일환산량(TOE), 610GWh 수준으로 원전 1기를 약 한 달간 가동해야 생산 가능한 에너지에 해당한다.
기업들은 △불필요 설비 가동 중단 △공정 효율 개선 △폐열 재활용 △절감 설비 투자 조기 집행 △생산 스케줄 최적화 등을 통해 실질적인 감축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절감 목표를 달성한 기업에 대해 에너지 절약 설비 투자 자금을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기업 임직원 차원의 생활 속 실천도 병행되고 있다. 주요 실천 항목은 △점심시간 조명 소등 △적정 실내온도 유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 △카풀 및 대중교통 이용 △자전거 출퇴근 등으로, 단순 권고를 넘어 사내 캠페인 형태로 운영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박덕열 기후에너지환경부 수소열산업정책관은 “고유가 상황에서도 민간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약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며 “승용차 5부제와 에너지 절약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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