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탓”·“여성 정책 실망”
2030 남성 전통적 지지세 더해 여성까지 吳 택해
오세훈 당선인은 6·3지방선거 유세 기간 내내 부동산 정책을 내세우며 여당과 각을 세웠다. 사진은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 캠프에서 지난달 29일 서울시청 압수수색을 비판하던 모습이다. 사진=강민혜 기자
[주간한국 강민혜·손재하 기자] 6·3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현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30대 여성 53.6%가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당선인을 뽑은 것으로 조사됐다. 4년 전 같은 연령대 여성의 송영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54.1%였던 것과 달라진 흐름이다.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 기준 30대 남성 66.8%가 오 당선인을 택했다. 20대 남성 75.3%, 30대 남성 66.8%도 오 당선인을 택했다. 20대 여성 41.4%도 오 당선인에게 향했다.
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집토끼’로 읽히던 2030 여성의 이탈에는 정원오 민주당 후보의 인물론, 칸쿤 외유성 출장 의혹 등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공정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표심을 오 당선인이 가져갔다는 주장도 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필라테스 강사 김모(여성·29·가명) 씨는 “왜 잘난 사람들이 번 돈을 나눠줘야 하느냐”며 “왜 모두 다 같이 못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 같은 메시지를 당연하게 내는 여당에 질렸다”고 말했다.
서초구에 거주하는 이모(여성·30대·가명·무직) 씨는 “왜 돈을 풀어 미래에 부담을 가중시키는지 모르겠다”며 “이 같은 여당의 정책을 지지할 수 없어 오 당선인에 투표했다. 보수층인 부모님의 영향도 있다”고 했다.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4일 당선이 유력해진 후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 8층 상황실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손재하 기자
이준한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0대 여성들은 ‘칸쿤 이슈’에 대처하는 정 후보를 보며 오 당선인에게 더 호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정 후보가 칸쿤 외유성 출장 의혹을 잘 대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정 후보의 캠페인 자체가 박력있거나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정 후보가 개인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정책적 지원에 도움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아 30대 여성이 돌아선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부동산 정책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오 당선인의 정책이 개인 자산을 늘리는 데 더 도움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본인이 당장 받을 수혜 여부와 무관하게 경제가 좋지 않을 때는 재분배보다 성장에 대한 요구가 더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2030 여성 유권자 변화에는 두 원인이 있다”며 “부동산과 이른바 ‘여성 의제’를 다루는 민주당의 ‘내로남불’ 세태”라고 짚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과거부터 2030 여성을 이야기했지만 당 내 성 비위가 발생하면 ‘쉬쉬’하거나 ‘나몰라라’ 식의 대응을 했다”며 “여성 정책을 내는 민주당에 실망이 컸을 것이다. (정 후보가) 술집에서 이른바 ‘2차’를 요구하고 (종업원을) 때렸다는 이른바 ‘주폭’ 의혹도 컸다”고 짚었다.
그는 “기존엔 남녀 대결 구도였지만 지금은 남녀 갈등이 옅어지고 세대 갈등이 커졌다”며 “예컨대 4050과 20대는 연금 등에서 이해관계가 다르다. 세대 갈등이 부각된 것”이라고 짚었다.
오 당선인에 대해서는 “기존 온건 보수 이미지 탓에 강성 보수의 지지세가 옅었다”며 “부정 선거의 피해자 이미지가 생겨 강성 보수층도 끌어올 기반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오 당선인은 앞서 지난 6일 서울시장 특별담화문을 통해 “서울시장으로서 관내에서 서울시민들의 소중한 주권이 무력하게 침해당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정부·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
강민혜·손재하 기자 mine@hankooki.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