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수도권주거혁신포럼 세미나에 참석해 여는 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밤늦게 사퇴 기자회견을 연다는 내용의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퍼지자 서울시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SNS에서는 “받) 10.09 금 저녁 10시 서울시장 오세훈 사퇴 기자회견”이라는 내용의 출처 불명 메시지가 퍼졌다. ‘받)’은 다른 사람에게 전달받은 내용이라는 뜻으로, 주로 증권가 정보지(일명 지라시) 등에서 쓰이는 표현이다.
이에 호준석 서울시 대변인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악의적인 유포에 대해 사이버수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비용 3300만원을 후원자 김한정씨에게 대신 내게 한 혐의다. 1심은 이 가운데 여론조사 5건에 대한 비용 2100만원을 대납하게 한 혐의를 인정해 벌금 1000만원과 추징금 2100만원을 선고했다.
오는 23일 예정된 항소심 선고는 지난 7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명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무죄를 선고한 서울고법 형사7부가 맡고 있다. 항소심에서는 명씨가 김씨와 통화에서 “오세훈은 모른다”고 말한 녹취도 공개됐다. 오 시장 측은 이를 여론조사 의뢰와 비용 대납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증거로 제시한 상태다.
오 시장은 최근 부동산 정책을 놓고 이재명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7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월세 가격이 함께 오르는 상황을 지적하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이 대통령이 서울 집값의 지역 간 격차가 줄어드는 현상을 ‘평탄화’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도 “평탄화가 아니라 상향 평준화라는 표현이 맞다”며 반박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서울 외곽의 집값까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청와대는 “오 시장도 서울시 부동산 문제에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정부와 협조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청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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