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

오세훈 “생각과 철학 다른 분들 마음 모을 것” 한동훈 “승리 위해 함께 가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 무죄를 계기로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보수 통합을 화두로 야권 연대를 강조하는 한편 부동산 정책을 고리로 이재명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세훈 “생각과 철학 다른 분들 마음 모을 것” 한동훈 “승리 위해 함께 가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보행전용교 전환 공사를 앞둔 서울 서초구 잠수교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차량 통행 전면 통제를 하루 앞둔 서울 서초구 잠수교를 방문해 보행전용교 전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 무죄를 계기로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보수 통합을 화두로 야권 연대를 강조하는 한편 부동산 정책을 고리로 이재명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야권 잠룡인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오 시장을 향해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 함께 가야 할 분”이라고 추켜세우며 범보수 연대론에 힘을 보탰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항소심 무죄 선고 이튿날인 24일 국회 운동장에서 열린 사진기자 가족 체육대회에서 향후 당내 역할을 묻는 취재진에 “이제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분열된 모습보다는 단합과 통합된 모습일 때 국민 여러분께 위안을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각이 조금 다르고 철학이 다른 분들의 마음을 모으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오 시장이 통합을 앞세워 당내 입지 강화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 중도·비주류와 접점을 넓히고 합리적 보수 인사들을 아우르며 보수 재건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2028년 총선 승리와 2030년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외연 확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오 시장에게 보수 재건의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성 지지층 결집에 치우친 장동혁 대표 체제로는 중도 확장에 한계가 있어 선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 3선 의원은 “너나 할 것 없이 용광로를 만들고 빨리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장 대표가 뭉개고 있는 상황에서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초선 의원도 “오 시장이 그동안 사법 리스크로 위축돼 다른 인사들을 만나기 어려웠지만 이번 판결을 계기로 다양한 인사와 접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부동산 등 민생 현안에서 시정 성과를 쌓으며 정치적 보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6·3 지방선거에서 정부·여당과 부동산 정책 차별화로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집값 불안에 흔들리는 민심을 달래며 독자적인 정치적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서울 부동산 시장을 “매매·전세·월세가 함께 올라가고 있는 ‘트리플 강세’”라고 진단하며 “실거주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현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여러 번 정부에 건의했지만 마이동풍”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내년 차기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오 시장의 영향력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직 서울시장인 오 시장이 당권 경쟁에 직접 뛰어들기 어려운 만큼 그와 가까운 인사들이 지도부 교체와 노선 전환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차기 당 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쥐고 당의 노선과 인적 쇄신을 좌우한다. 국민의힘의 한 서울 지역구 의원은 “수도권 선거의 절반 이상은 부동산 이슈라고 본다”며 “총선을 1년 앞둔 내년 봄에는 지역별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당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시장과 함께 보수 진영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한 의원도 오 시장에게 손을 내밀며 연대론을 부각했다. 그는 이날 KBS ‘일요진단’에서 오 시장을 “굉장히 합리적인 분”이라며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 함께 힘을 합치고 함께 가야 될 분”이라고 평가했다. 보수 지지층 확장을 위해 두 사람이 손을 잡아야 한다는 지적에는 “저희가 손을 놓은 적은 없다”고 피력했다. 친한계 의원은 “오 시장이든, 한 의원이든 중도 확장 없이는 안 된다”며 “개혁 성향 인사들과 친윤(친윤석열) 구주류 가운데 온건한 인사들이 연대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