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스포츠 대전격투 대표팀 선수 연제길, 배재민, 이광노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오락실과 아케이드 게임장에서 실력을 갈고닦던 소년들이 세월이 흘러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정상에 섰다. 한국 e스포츠 대전격투 대표팀이 개최국이자 격투 게임 강국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제길(스트리트 파이터 6), 이광노(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 배재민(철권 8)으로 구성된 한국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시 아이치현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결승에서 일본을 세트스코어 5-2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 한국 e스포츠 대표팀이 수확한 첫 금메달이다. 한국은 결승 초반 세트스코어 1-2로 끌려갔지만 이후 4세트를 내리 가져오는 뒷심을 발휘해 일본의 안방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대전격투는 스트리트 파이터 6와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 철권 8 등 서로 다른 격투 게임을 하나의 종목으로 묶어 승부를 가린다. 결승은 9전 5선승제로 진행됐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첫 주자로 나선 연제길이 스트리트 파이터 6에서 일본의 히구치 코지로에게 패하며 첫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이광노가 곧바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에서 승리해 세트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서는 철권 8의 배재민이 나카야마 다이치에게 패하면서 한국이 다시 1-2로 밀렸다.
한국의 반격은 여기서 시작됐다. 4세트에 다시 출전한 이광노가 자신의 두 번째 승리를 챙기면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배재민도 5세트에서 앞선 패배를 되갚으며 처음으로 한국에 3-2 리드를 안겼다.
연제길도 힘을 보탰다. 6세트에서 첫 맞대결 패배를 설욕하면서 한국은 4-2로 달아나 금메달까지 한 세트만을 남겨뒀다.
마침표는 배재민이 찍었다. 7세트 철권 8에서 다시 나카야마를 만난 배재민은 첫 게임을 접전 끝에 잡은 뒤 두 번째 게임까지 가져오며 승부를 끝냈다. 배재민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한국의 최종 세트스코어도 5-2가 됐다.
세 선수 모두 자신의 종목에서 승리를 보탰다. 이광노가 두 차례 출전해 모두 승리했고, 배재민은 첫 패배 이후 두 경기를 연달아 잡으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첫 세트를 내줬던 연제길도 두 번째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역전극에 힘을 보탰다.
한때 오락실에서 즐기던 게임은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대표해 경쟁하는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됐다. 각자의 자리에서 오랜 시간 격투 게임 한길을 걸어온 연제길, 이광노, 배재민은 일본을 상대로 역전승을 합작하며 금메달이라는 결과로 그 시간을 증명했다.
현동민 기자 dong77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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