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2000억대 매도불구 기관 매수세 뚜렷
호르무즈 변수 재부각… 美-이란 충돌 고개
미국증시 실적 시즌 기대감에 '신고가' 행진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국내 증시는 중동 종전 기대와 협상 불확실성이 엇갈리는 가운데 장 초반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가 급락 이후 이어졌던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일부 이어지고 있지만, 주말 사이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며 상승 탄력은 둔화된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06포인트(0.29%) 오른 6209.98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28포인트 상승한 6227.33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6200선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2649억 원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기관과 개인이 각각 1090억 원, 1292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삼성전자 21만 5000원(-0.46%), 삼성전자우 14만 6300원(-0.20%), 현대차 53만 3000원(-0.93%) 등은 하락하고 있는 반면 SK하이닉스 115만 1000원(+2.04%), LG에너지솔루션 42만 7000원(+2.15%) 등은 상승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소폭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83포인트(0.24%) 오른 1172.87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상승 출발 이후 완만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521억 원 순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13억 원, 720억 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종목별로는 에코프로 15만 2900원(+0.66%), 에코프로비엠 20만 9000원(+0.48%), 알테오젠 37만 8500원(+3.42%) 등이 상승했고, 레인보우로보틱스 61만 3000원(-0.33%), 삼천당제약 48만 4500원(-0.21%) 등은 하락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미사일 공격을 받은 선박. [ 사진=연합뉴스]
■ 유가 급락 이후 불확실성 재부각…시장 방향 탐색
지난 17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전면 개방 소식으로 유가가 급락하며 이른바 ‘에브리씽 랠리’가 나타났지만, 주말 사이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며 시장은 방향성을 재탐색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이란 외무장관이 레바논 휴전 기간 모든 상선의 통행을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WTI는 11.5% 하락한 83.85달러, 브렌트유는 9.1% 내린 90.38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이 이란 화물선을 나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란이 보복을 예고, 긴장감이 다시 높아졌다.
미국과 이란의 1차 휴전 종료 시점은 22일로, 21일 예정된 2차 협상 개최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종전 기대와 실적 시즌 낙관론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요 지수는 일제히 오르며 신고가 흐름을 지속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868.71포인트(1.79%) 상승한 4만 9447.43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84.78포인트(1.20%) 오른 7126.06으로 사상 처음 71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 지수는 365.78포인트(1.52%) 상승한 2만 4468.48로 1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992년 이후 최장 상승 기록을 경신했다.
유가 급락에 따른 비용 부담 완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여행·항공주가 강세를 보였고, 반면 에너지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 실적 시즌 본격화…“변동성 확대 속 모멘텀 유지”
증권가는 이번 주 시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실적 시즌을 꼽고 있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내에서는 국내외 주력 업종들의 실적이 메인 이벤트”라며 “미국에서는 테슬라, 램리서치, 인텔 등 테크 업종 실적이 대기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실적을 통해 최근 성장주 중심의 신고가 경신 정당성이 추가로 확보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 증시에서는 SK하이닉스, 현대차, HD현대중공업, KB금융 등 주도주들의 실적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며 “4월 이후 코스피가 약 23% 급등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중심 실적 모멘텀을 일정 부분 선반영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금리 및 환율 등 주요 가격지표는 이미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종전 기대감이 선반영되어 있다”며 “금주가 미국-이란 전쟁의 최대 분수령이며 이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시장은 종전 기대와 협상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방향성을 모색하는 국면에 놓여 있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실적 시즌을 중심으로 한 이익 모멘텀 기대가 유지되는 만큼 상승 흐름의 연속성 여부는 추가 이벤트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경제 안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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