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57.2조원, 시장 컨센·연간실적 상회
외국인 수급 변화… 반도체 중심 재유입 주목
증권가 “올해 영업이익 상향 조정 가능성 커”
삼성전자 반도체(CG) [사진출처=연합뉴스TV]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국내 증시 분위기를 바꿔놨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변수로 흔들리던 시장은 반도체 실적 개선 신호가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흐름이다.
■ 삼성전자 ‘역대급 실적’…코스피 5500선 회복
7일 코스피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계기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48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49.67포인트(0.91%) 오른 5500에 거래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은 129억 원, 기관은 1312억 원을 순매수 중이며 개인은 2428억 원을 순매수하며 시장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반도체 중심의 투자심리 개선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은 삼성전자의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133조 원, 영업이익 57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06%, 755.0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38조 1166억 원과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조 6010억 원을 모두 크게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며 시장 전반의 기대치도 상향되는 분위기다. 주가 역시 이를 반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만 5400원(+1.19%)에 거래 중이며, SK하이닉스 90만 9000원(+2.60%) 등 반도체 대형주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 41만 4000원(+0.36%), 현대차 47만 1000원(+0.43%) 등 주요 대형주도 상승 흐름을 보이며 지수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 133조원과 영업이익 57조2천억원을 기록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증권가 “메모리 업황, 본격 가속 구간 진입”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을 단순한 일회성 호조가 아닌 ‘사이클 초입’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김동원·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메모리 가격은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상승 흐름은 2분기에도 이어지고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1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가속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탑재량 증가가 비용 부담을 충분히 상쇄하고 있으며 가격 상승에 대한 수요 저항은 구조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삼성전자 DRAM과 NAND 출하량의 60%를 흡수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1000조 원을 상회하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메모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AI가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메모리 탑재량 증가 추세는 향후 수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삼성전자는 2026년 327조 원, 2027년 488조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글로벌 영업이익 1위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종과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번 실적은 상상을 뛰어넘는 절대 규모의 역대 최고치라는 점 외에도 메모리 사이클의 현재 위치가 고작 미드 사이클(Mid Cycle)에 근접한 상황이라는 특징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사이클을 보면 판가 상승 이후 물량 확대 구간이 중복될 때 실적이 더욱 폭발적으로 개선됐다”며 “그 구간은 2026년 4분기부터 2027년 2분기 사이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투자자들이 실적 서프라이즈에 따른 기대감 선반영을 우려할 구간은 아니다”며 “향후 실적 개선 가속화 과정에서 시장 컨센서스 상향 조정, 외국인 지분율 저점, 잉여현금흐름 기반 환원수익률 확대 등을 감안하면 비중 확대가 권고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연초 이후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어졌던 외국인 매도 흐름이 최근 들어 순매수로 전환되는 등 수급 환경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 속에서도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 이익 모멘텀이 훼손 없이 지속된다면 국내 증시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초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57조 원을 순매도했으며 이 중 54조 원을 반도체에 집중했지만 4월 들어 순매도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며 “최근 2거래일 연속 반도체 업종을 순매수했다는 점도 특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이어지는지 여부가 향후 수급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 미 증시 일제 상승 마감…종전 기대감 반영
한편 미국 증시는 종전 협상 기대감을 반영하며 상승 마감했다.
지난 4월 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165.21포인트(0.36%) 오른 4만 6669.88, S&P500 지수는 29.14포인트(0.44%) 상승한 6611.83, 나스닥 지수는 117.16포인트(0.54%) 오른 2만 1996.34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마감 시한을 앞두고 휴전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VIX 지수는 24.1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모습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전쟁의 메인 프록시 지표인 WTI 유가는 110달러대 레벨에 머물러 있는 등 전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면서도 "큰 틀에서 봤을 때, 미국, 이란 모두 전쟁 장기화에 대한 물리적인, 비용적인 부담이 높아짐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협상 의지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실적이 촉발한 반도체 업황 기대가 증시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다시 실적 중심의 흐름을 회복해 가는 모습이다. 단기 변동성은 남아 있지만, 시장의 시선은 실적 시즌에 쏠리고 있다.
오늘경제 안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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