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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동서 닭 7천마리 폐사 … 20여일 방치

[충청타임즈] 충북 영동군의 한 양계장에서 닭 수천마리가 집단 폐사한 후 한달이 돼가도록 사체와 분변 등이 그대로 방치돼 방역 행정에 구멍이 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영동서 닭 7천마리 폐사 … 20여일 방치

군 뒤늦게 신고 받고 확인 … “감염병에 의한 폐사 아냐”

인근 양계업자 군 늑장 대응 분통 … “사체 빨리 치워야”

“군, 업주가 사고사 판단하면 신고 의무 없다” 해명 논란

닭 7000여마리가 집단 폐사한 양계장. 한달이 돼가도록 사체와 분변이 현장에 방치되고 있다. /제보자 제공

[충청타임즈] 충북 영동군의 한 양계장에서 닭 수천마리가 집단 폐사한 후 한달이 돼가도록 사체와 분변 등이 그대로 방치돼 방역 행정에 구멍이 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영동군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학산면 지내리 한 양계장(1200㎡)에서 죽은 닭 7000여마리가 사업주에 의해 발견됐다. 하지만 영동군은 20일이 지난 이달 4일에야 인근 양계업자 A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을 확인했다.

군은 당시 계사 3동의 문이 열린 상태에서 사체와 분변 등이 방치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군은 사체에 대해 조류인플루엔자(AI) 간이 검사 등을 했으나 모두 음성으로 나와 감염병에 의한 폐사는 아닌 것으로 결론냈다. 사업주도 누전으로 전기가 끊기며 환풍기 가동이 멈춰 닭이 질식사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고한 A씨는 “죽은 지 20일이나 지나 바짝 마른 사체에 바이러스가 살아 있겠느냐”며 때늦은 검사로 폐사 원인을 속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곳에서 20여 떨어진 곳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는 A씨는 특히 영동군의 늑장 대응에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최근 병아리 10만마리를 새로 입사해 사육 중인데, 사체가 나뒹구는 이웃 양계장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조마조마하다”며 “수차례 영동군에 대응을 요구했으나 반응이 없다가 지난 주말에야 현장에 나와 계사 문을 닫는 조치에 그쳤다”고 말했다.

A씨는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오염된 사체와 분비물을 빨리 치워달라고 호소해왔으나 해당 양계업주에게 재촉하겠다는 말뿐”이라며 “군이 현장을 먼저 정리한 후 업주에게 구상권이라도 청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영동군은 사고로 인한 폐사라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군 관계자는 늑장 대응에 대해 “사고에 의한 집단 폐사의 경우 양계업자에게 신고 의무가 없다”며 “업자가 질병이 아닌 사고사로 판단하면 신고 없이 재량껏 후속 처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업주에게 처리업체를 안내하고 조속한 조처를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A씨는 “7000마리나 되는 집단폐사 원인을 사육업자 판단에 맡긴다는 행정기관을 어떻게 믿고 양계업을 하겠느냐”며 “일정 규모 이상 집단폐사는 의무적인 신고를 받고 방역당국이 현장을 접수 관리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영동 권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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