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경 /사진=김나영 기자
국민연금의 헬스케어 투자 지형이 국내에서는 성장주, 해외에서는 대형주 중심으로 재편중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에서는 생산능력과 기술이전 가능성, 매출 전환 속도가 주요 판단 기준으로 떠올랐고, 해외에서는 글로벌 매출과 현금창출력을 갖춘 대형 헬스케어 기업이 중심을 이뤘다. 총 헬스케어 투자 규모가 54조원에 육박하면서 자산배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외 헬스케어 투자액 54조 추산
국민연금 국내(왼쪽) 및 해외 주식 포트폴리오 구성 (2024년 말 기준) /자료=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국민연금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헬스케어는 코로나19 이후 몸집을 키운 업종이다.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비중은 2021년 1분기 3.6%에서 2023년 7.6%로 높아졌다. 2024년 말 국내주식 내 헬스케어 비중은 8.9%까지 올라왔다. 3년여 만에 비중이 약 2.5배 커진 셈이다.
국내주식 안에서 8.9%는 작지 않은 비중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2024년 말 포트폴리오 구성 자료를 보면 헬스케어는 △정보기술 28.7% △산업 22.1% △금융 12.1% △자유소비재 9.9% 다음으로 비중이 컸다. 공개된 업종 분류 기준 5위권이다. 반도체와 2차전지, 자동차, 금융주가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는 국내 증시에서도 헬스케어가 국민연금의 주요 투자 업종으로 올라섰다는 의미다.
해외주식에서도 헬스케어 비중은 상위권에 들어간다. 2024년 말 국민연금 해외주식 포트폴리오에서 헬스케어 비중은 9.6%였다. △IT 26.6% △금융 15.6% △임의소비재 11.1%에 이어 네 번째 규모다. 산업재 9.5%, 유틸리티·부동산·기타 8.1%, 통신서비스 8.0%가 뒤를 이었다.
국내외를 합치면 헬스케어 투자 규모는 53조8093억원으로 추산된다. 2024년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규모는 139조7000억원,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431조원이다. 여기에 헬스케어 비중을 대입하면 국내 헬스케어 투자액은 12조4333억원, 해외 헬스케어 투자액은 41조3760억원으로 계산된다. 비중은 국내외 모두 9% 내외였지만 해외 헬스케어 투자액이 국내의 3.3배에 달했다.
해외 대형주 투자 확대…국내는 성장주 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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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헬스케어 투자 규모가 커진 데는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2024년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수익률은 34.32%로 전체 자산군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 수익률은 -6.94%에 머물렀다. 해외주식은 미국 증시 강세와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를 함께 받았고 국내주식은 대형 기술주 부진과 증시 변동성 확대의 영향을 받았다.
해외주식 비중을 키운 흐름은 수익률과도 맞물린다. 2024년 해외주식은 34.32% 수익률을 내며 전체 기금 성과를 끌어올린 바 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은 -6.94%로 부진했다. 헬스케어 안에서도 국내는 성장성이 검증되는 종목을 고르는 쪽으로, 해외는 대형주 중심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확보하는 쪽으로 투자 성격이 갈리고 있다.
국내 포트폴리오에서 변화가 두드러지는 쪽은 중형 성장주다. 2024년 말 평가액 기준으로 한올바이오파마는 2075억원, 리가켐바이오는 1617억원, 루닛은 608억원, 에스티팜은 605억원 규모로 편입됐다. 주로 플랫폼 기술과 바이오 위탁생산개발(CDMO) 수주, AI 진단처럼 성장 논리가 뚜렷한 종목군이다. 신약 기대감만으로 움직이던 국내 제약바이오주 투자 흐름이 생산능력이나 기술이전 가능성, 매출 전환 속도까지 다방면으로 따지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해외 헬스케어 투자는 글로벌 대형주 중심으로 짜여 있다. 국민연금의 2024년 말 해외주식 종목별 투자 현황을 보면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보유 평가액은 2조7968억원으로 해외주식 전체 15위였다. △일라이릴리 2조3688억원 △노보노디스크 1조8260억원 △존슨앤드존슨 1조7801억원 △로슈 1조6627억원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인튜이티브서지컬 1조6581억원 △HCA헬스케어 1조4196억원 △머크 1조2718억원 △애브비 1조2214억원 △노바티스 1조2138억원까지 포함하면 1조원 이상 보유한 해외 헬스케어 종목만 10곳에 이른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기금의 안정적인 성과 제고와 위험 분산을 위해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분산투자와 수익률 개선을 통해 장기적으로 기금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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