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이 끌고 eSSD가 밀었다…‘성장판’ 열린 AI 메모리
고부가가치 제품군 확대가 견인한 분기 실적 신기록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전반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전반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AI 반도체 수요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기술 경쟁력을 앞세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봤다. 특히 AI 서버 시장의 팽창이 메모리 반도체 전반의 수요를 끌어올리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또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서버용 D램과 eSSD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군에서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는 반도체 업황의 변동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 405.5%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AI가 대형 모델 학습 중심에서 다양한 서비스 환경의 실시간 추론을 반복하는 에이전틱 AI 단계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수요 기반이 D램, 낸드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인내자본’서 '공격투자'로…용인·M15X에 쏟는 승부수
메모리 효율화 기술 확산 역시 AI 서비스의 경제성을 높이고 전체 서비스 규모 확대로 이어져 메모리 수요를 추가로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바탕으로 D램·낸드 모두에서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전반에서 신제품 개발과 공급을 이어가며 다양화된 메모리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HBM은 성능·수율·품질·공급 안정성을 통합한 종합적인 실행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 D램은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LPDDR6와 같은 공정을 기반으로 이달 양산을 시작한 192GB SOCAMM2의 공급을 본격화한다.
낸드는 CTF 기반 321단 QLC 기술을 적용한 cSSD ‘PQC21’의 공급을 개시한 데 이어 eSSD 전 영역에 걸쳐 고성능 TLC와 대용량 QLC를 아우르는 라인업으로 AI 수요 전반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대용량 QLC eSSD에 강점을 보유한 솔리다임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와 AI PC 스토리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상황이 계속됨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대폭 확대한다. M15X 램프업과 용인 클러스터 등 생산 기반 확충은 물론 EUV 등 핵심 장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중장기 수요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전략적으로 확충하겠다”며 “수요 가시성을 고려한 투자를 통해 공급 안정성과 재무 건전성을 함께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AI 기술의 고도화에 따라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향후에도 차세대 HBM 제품 개발과 고용량 서버용 제품군 확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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