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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야정 민생경제 회담에 거는 기대 크다

반도체와 자동차 업계의 공포도 마찬가지다. 종전이 선포된다고 해도 바로 회복되는 게 아니다. 걸프 지역의 시설 대부분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여기에 이란의 호르무즈 통행료 리스크의 파장은 아주...

여야정 민생경제 회담에 거는 기대 크다

[충북일보]

'나프타 쇼크'가 이어지고 있다. 쓰레기봉투 대란을 시발로 생활물가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특히 플라스틱 용기, 비닐포장재, 택배 테이프 등 사용이 많은 온라인쇼핑몰과 도소매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물질이다. 플라스틱, 합성섬유, 고무 등을 원료로 하는 생필품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원자재다.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나프타 수급 불안 소식에 관련 제품들의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쓰레기 봉투의 경우 판매량 급증에 따라 수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생수, 화장지, 생리대 등도 매출 증가 추세도 뚜렷하다. 나프타 공급 위기가 제품원가, 포장‧물류비를 올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최종소비자인 국민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

기대했던 종전선언은 오늘도 없다. 산업계는 하루하루 살얼음판이다. 원유 조달이 막힌 정유업계는 발만 구르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가동률을 60%대까지 낮췄다. 주요 기업들은 고객사에 이미 불가항력 선언 가능성을 통보했다. 운임이 급등한 해운·항공 등 물류업종의 타격도 말할 수 없다. 반도체와 자동차 업계의 공포도 마찬가지다. 종전이 선포된다고 해도 바로 회복되는 게 아니다. 걸프 지역의 시설 대부분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여기에 이란의 호르무즈 통행료 리스크의 파장은 아주 크다. 정부는 에너지·원자재 공급 실태를 다시 면밀히 따져보고 촘촘한 대책을 다각도로 고민해야 한다. 공급선 다변화에 필요한 실천적 과제를 장단기로 구분해 마련해야 한다.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많은 시기일수록 구체적 성과를 내는 데 총력을 쏟아야 한다. 정부와 기업, 소비자가 똘똘 뭉쳐 살길을 찾아야 한다. 정부는 수급관리를 철저히 하고, 기업은 통제 가능한 고정비를 최소화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합리적 소비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중동의 평화가 원유를, 원유가 나프타를, 나프타가 비닐 봉투와 건설자재, 식탁‧외식물가까지 좌우하고 있다. 일종의 연쇄반응이다. 어떤 거대한 한 축이 무너졌을 때 어떤 피해가 발생하는지를 제대로 알려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회담을 열기로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석유·나프타 대란을 부른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 38일이다.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이 대통령은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의 차질 없는 국회 처리를 거듭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추경안은 고유가 부담 완화, 민생 안정, 산업 피해·공급망 안정 지원 등을 위해 26조 2천억 원 규모로 편성됐다. 여야는 10일까지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합의했다. 어렵사리 마련된 여야정 회담이다. 국가의 존망을 논의해야 한다. 보여주기식으로 끝나선 안 된다. 모든 성과의 앞에는 늘 신중한 언어가 선행된다. 서로의 주장만 내뱉는 독설보다 화합의 언어로 성과를 냈으면 한다. 서로를 존중하는 언행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정부가 먼저 균형감 있고 실용적인 국정 운영 방침을 확고히 해야 한다. 그래야 여야, 특히 야당의 협력을 끌어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현재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여야가 협치할 수 있는 물꼬를 주도적으로 터야 한다. 불안 심리를 잠재울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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