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7일 경기도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순천향대 부천병원 빈소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경기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을 애도하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그러나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놓고 민주당이 거듭 사과한 반면, 국민의힘은 추 지사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며 공방을 벌였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다 돌아오지 못하신 고인의 헌신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유가족과 동료 소방공무원에게 애도를 표했다.
이어 추 지사의 발언에 대해 “상처받으신 소방공무원과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현장에서 소임을 다하는 분들의 노고와 자부심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소방관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국가의 기본 책무”라며 “다가오는 예산안 심사에서 소방 인력과 장비 확충,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에 필요한 예산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민주당은 16일에도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추 지사는 같은 날 부천 화재 현장을 방문해 사고 수습 상황을 점검했다.
민주당, 거듭 사과…소방 지원 확대 약속
민주당 지도부도 순직 소방관을 추모하며 지원 대책을 약속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고귀한 희생에 걸맞은 예우와 유가족 지원에 힘을 보태겠다”며 “소방관들의 안전한 근무환경 마련과 지원 강화에 더 많은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도 “더 이상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현장의 안전체계를 다시 점검하겠다”며 제도와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범여권에서도 추 지사의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노혜령 진보당 대변인은 “소방 재정은 낭비나 부담이 아니라 시민의 생명과 소방공무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투자”라며 추 지사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6일 경기 부천시 한 금속 도장공장 화재 현장에서 동료 부상으로 슬퍼하는 소방대원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리 사과 부족…秋 직접 사과해야”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사과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추 지사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SNS에서 순직 소방관을 애도하며 “소방에 대한 투자는 소방관들을 위한 일만도 아니다. 국민 안전을 지키는 가장 기초적인 투자”라고 밝혔다.
이어 “추 지사는 아직도 '재정 빨대' 망언을 사과하지 않고 있다”며 “소방관의 순직과 동료들의 눈물 앞에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추 지사의 망언은 7만 소방공무원과 국민을 향한 인격 모독이자 언어폭력”이라며 “당사자의 진정한 사과 하나 없자 결국 민주당이 대리 사과라는 기괴한 촌극을 연출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추 지사가 전날 화재 현장을 방문하고도 해당 발언을 철회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한편 지난 16일 오전 8시38분께 경기 부천시 오정구의 한 도장공장에서 불이 나 화재 진압에 투입됐던 김진석 소방위가 순직했다. 또 다른 소방관 5명과 공장 관계자 2명 등 7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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