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고흥·무안 갯벌 유네스코 자연유산 확대 등재
국내 갯벌, 세계유산 88% 차지
‘블루카본’ 생태계로 적극 육성
2026년 07월 26일(일) 20:05
대한민국의 ‘보물’ 전남광주 갯벌의 가치가 다시 한번 세계의 인정을 받았다.
2021년 신안과 보성과 순천 갯벌 등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어, 여수와 고흥, 무안의 갯벌까지 확대됐다.
이로써 전남광주 지역은 우리나라 세계유산 갯벌의 약 90%를 품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생태 수도’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지난 25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회의에서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 2단계 확대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2021년 1단계 등재 이후 3년 만에 거둔 결실이자, 지난 5년간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모아 추진해 온 노력의 산물이다.
이번 결정으로 기존 4개 지역(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이었던 ‘한국의 갯벌’은 ‘보성-순천-여수-고흥갯벌’,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무안 함해만 갯벌’, ‘고창갯벌’, ‘서천갯벌’, ‘서산갯벌’이 추가되며 총 6개(일부 통합 관리)로 확대됐다.
전체 유산 면적은 기존 1284㎢에서 1571㎢로 1.2배 늘어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면적의 비중이다. 전체 세계유산 갯벌 면적 중 약 87.8%에 달하는 1379㎢가 전남광주 권역에 위치한다. 이는 전남의 갯벌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해양 생태계 보전의 핵심축임을 국제사회가 공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다루는 등재 기준을 완벽히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황해 생태계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의 핵심 기착지로서, 멸종위기 물새와 희귀 해양 생물의 서식지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새로 등재된 전남광주 지역 갯벌은 독보적인 생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여수와 고흥 갯벌은 기존 보성-순천 갯벌과 연결돼 ‘여자만’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연속 생태축을 형성한다.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검은머리갈매기 월동지이자 붉은발말똥게 등 법정보호종의 서식지다.
확대 등재 지역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무안 갯벌은 신안 갯벌과 연결된 핵심 생태권이다. 펄, 모래, 혼합 갯벌이 조화를 이뤄 흰발농게 등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며 높은 생물다양성을 자랑한다. 함께 등재된 충남 서산 갯벌은 가로림만의 점박이물범 서식지로서 향후 경기만권으로의 유산 확대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이번 등재를 계기로 갯벌을 탄소 흡수원인 ‘블루카본’ 생태계로 적극 육성하는 한편, 주민들의 전통 어업과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활용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특히 습지보호구역 지정이 주변 육지 지역에 대한 추가적인 행위 제한이나 재산권 침해를 수반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밝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계자는 “이번 확대 등재는 전남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세계가 인정한 뜻깊은 성과”라며 “국가유산청, 해양수산부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세계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이를 지역 발전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2단계 등재를 발판 삼아 향후 서해안과 남해안의 주요 갯벌들을 추가로 연결하는 ‘3단계 확대’ 추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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