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경제TV=계경남 기자 | 콘텐츠는 더 이상 ‘보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기술과 예술이 결합하며, 이제는 관객이 직접 들어가 체험하는 ‘경험’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한가운데에서 새로운 감각의 콘텐츠를 설계하는 ORB HAUS 스튜디오의 이태림 대표가 있다.
ORB HAUS 이태림 대표 (사진=계경남 기자)
ORB HAUS는 XR과 AI 기술을 기반으로, 음악과 비주얼, 공간을 하나로 엮어 몰입형 경험을 만들어내는 콘텐츠 스튜디오다. 어린 시절부터 뮤직비디오와 뮤지컬에 매료되었던 이 대표의 시선은, 글로벌 환경 속에서 문화가 감정으로 연결된다는 깨달음으로 이어졌고, 이는 곧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향한 도전으로 확장되었다.
길거리에서 포스터를 붙이며 시작된 작은 실험부터, 세븐틴의 메타버스형 프로젝트까지, ‘보는 콘텐츠’를 ‘경험하는 콘텐츠’로 바꾸며 산업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
의미 있는 흐름을 만드는 주체가 되고자 했던 선택, 그리고 ‘예술로 평화를 전파한다’는 미션. 기술과 감각, 공감을 결합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의 구조를 만들어가는 ORB HAUS 이태림 대표를 만났다.
이태림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 중인 계경남 기자
-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시작에는 어린 시절의 관심도 영향을 줬을 것 같은데요. 어릴 때는 어떤 것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어릴 때부터 뮤직비디오와 뮤지컬에 깊이 매료되어 있었습니다. 음악과 비주얼, 무대가 어우러져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고 감동을 전달하는 경험이 특히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어린 시절 여러 나라에서 생활하며,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음악과 이미지가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는 사실을 체감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문화는 서로 다르면서도 결국 감정이라는 공통의 지점에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서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감각을 깨우고 하나의 ‘체험’을 만들어내는 제작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 지금까지 이어진 관심이 진로나 커리어를 결정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제 커리어는 정해진 하나의 길을 따르기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만의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국제학을 전공하며 여러 역사와 문화를 접하는 가운데, 콘텐츠가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직접 길거리에서 공연 포스터를 붙이고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등 작은 시도들을 통해 콘텐츠가 만들어내는 파급력과 영향력을 몸소 체감했고, 그 경험들이 쌓이며 ‘이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라는 확신으로 이어졌습니다.
- 창업을 결정하기 전에 진행하신 행사나 협업 등, 특별히 의미 있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창업 이전에는 콘텐츠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밀집한 시애틀의 대학 캠퍼스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는 VR 포럼을 기획·운영했으며, 이후에는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광고 제작과 아티스트 매니지먼트까지 활동 영역을 확장하며 산업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저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드는 것을 넘어, 사람들의 감정과 경험을 설계하는 ‘보이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일에 깊은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ORB HAUS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단순히 업계의 한 부분으로 머무르기보다, 의미 있는 흐름을 만들어가는 주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창업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글로벌 환경 속에서 다양한 문화가 빠르게 교차하는 시대에, 콘텐츠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 사람들을 연결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ORB HAUS는 글로벌 감각과 기술을 기반으로 문화 간의 경계를 잇고,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가는 스튜디오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 ORB HAUS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나, 다른 콘텐츠 스튜디오와의 차별화는 무엇인가요?
ORB HAUS는 예술과 기술을 결합해 ‘감각적인 경험’을 설계하는 팀입니다. 단순히 비주얼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실제로 몰입하고 체험할 수 있는 세계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Unreal Engine 기반의 실시간 XR과 AI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를 ‘보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확장시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K-팝 그룹 세븐틴의 10주년 앨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멤버별 곡을 기반으로 16개의 공간을 구축해 하나의 메타버스형 콘텐츠로 구현했으며, 360도 영상 환경에서 관객이 직접 시점을 이동하며 음악과 공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단순한 영상 시청이 아니라, 아티스트가 만든 세계 안에 들어가는 경험을 제공한 것입니다.
SEVENTEEN (세븐틴) 5th Album ‘ ’ Highlight Medley (8D Audio) 동영상 캡쳐
이 과정에서 모든 방향의 디테일을 구현해야 하는 기술적 도전이 있었지만, 이를 통해 콘텐츠 경험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의 중심에는 ‘예술로 평화를 전파한다’는 미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문화와 기술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하고, 더 나은 방향의 감정과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이 ORB HAUS가 지향하는 가치입니다.
- 콘텐츠 산업에서 여성 리더로 일하면서 느끼는 강점이나 시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여성 리더로서의 시각은 단순한 다양성을 넘어, 콘텐츠의 방향성과 깊이를 확장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일수록 이러한 시각과 감각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ORB HAUS가 추구하는 ‘감각’과 ‘공감’ 중심의 콘텐츠에서는 사람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읽고, 이를 바탕으로 메시지를 설계하는 능력이 핵심인데, 이러한 부분에서 여성 리더로서의 강점이 자연스럽게 발휘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희는 단순한 소비형 콘텐츠를 넘어, 사람들이 잠시 머물고 쉬어갈 수 있는 웰니스적이고 평화로운 메시지를 담은 작업들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트렌드와 사회적 흐름을 읽고, 그 안에서 필요한 감정과 의미를 콘텐츠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보다 포용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접근하려고 합니다.
물론 현장에서는 체력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메시지를 담아내고, 그것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전달하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의미 있는 이야기와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콘텐츠를 지향해왔고, 이러한 방향성이 결국 ORB HAUS의 정체성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ORB HAUS를 어떤 회사로 성장시키고 싶은지,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도 궁금합니다.
앞으로 ORB HAUS는 XR과 AI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경험’으로 확장하는 글로벌 IP 스튜디오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뮤직비디오, 공연, 인터랙티브 콘텐츠, VR 경험까지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I. LET THERE BE LIGHT (Music Video│360° VR) │ “PHOENIX” - T LOVES 동영상 캡쳐
현재는 K-팝 뮤직비디오 분야에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비주얼 디벨롭먼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단순한 후반 작업을 넘어 작품의 세계관과 감각을 설계하는 역할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실제 아티스트와 협업해 몰입형 콘텐츠를 제작하고, 향후에는 돔 형태의 대형 스크린 기반 공연장과 같은 환경에서 구현될 수 있는 새로운 공연 경험도 기획·개발 중입니다.
이와 함께 자체적으로 버추얼 아이돌 IP를 구축해,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새로운 아티스트 및 콘텐츠 모델도 실험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성공적인 회사를 만드는 것을 넘어, 사람들의 감각을 깨우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기술과 감각, 공감을 결합해 새로운 콘텐츠의 방향을 제시하는 이태림 대표의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앞으로 그가 만들어갈 ‘경험의 콘텐츠’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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