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클라우드 시장에서 코어위브 대항마로 네비우스가 떠올랐다. [출처=네비우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시장에서 코어위브(CoreWeave)의 대항마로 네비우스(Nebius)가 급부상하고 있다. 러시아 최대 검색엔진 얀덱스(Yandex)의 모회사였던 네비우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제재 위기를 딛고 AI 인프라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가와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비우스는 최근 메타플랫폼스(Meta Platforms)와 최대 270억달러 규모의 AI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도 174억달러 규모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엔비디아(NVIDIA)로부터 20억달러 규모 추가 투자도 유치했다.
AI 클라우드 시장은 막대한 자금 투입에도 아직 수익성이 불확실한 대표적 고위험 산업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네비우스는 빠른 매출 성장과 차별화된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앞세워 시장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 네비우스의 최근 분기 매출은 약 4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2500만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0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회사 측은 올해 말 기준 연간 매출 환산 규모(run rate)가 70억~90억달러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재 직격탄 맞았던 얀덱스…AI 기업으로 재탄생
네비우스는 원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얀덱스 지주회사였다. 얀덱스는 검색엔진과 클라우드, 차량호출 사업 등을 운영하며 ‘러시아판 구글’로 불렸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가 강화되면서 2022년 미국 나스닥 거래가 중단됐다. 이후 러시아 사업을 매각하고 사명을 네비우스로 변경하면서 재기에 나섰다.
회사는 러시아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약 20억달러 현금과 기존 엔지니어 인력을 기반으로 AI 사업 확대에 속도를 냈다. 현재 핀란드, 영국, 아이슬란드, 미국 뉴저지 등에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추가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서버도 직접 만든다"…코어위브와 차별화
시장에서는 네비우스의 가장 큰 강점으로 자체 설계 능력을 꼽는다. 대부분 AI 클라우드 기업들이 델(Dell)이나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같은 서버 업체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네비우스는 전력 시스템과 냉각장치, 서버, 랙까지 직접 설계할 수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수익성 개선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시장 변화에 따라 서버 구조를 빠르게 변경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또 데이터센터 상당 부분을 임대가 아닌 직접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회사에 따르면 전체 계약 전력 용량의 75% 이상이 자체 보유 시설이다.
다만 공격적인 성장 전략에 따른 부담도 적지 않다. 네비우스는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가 최대 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AI 클라우드 시장 선두는 코어위브다. 코어위브는 올해 1분기 매출이 20억달러를 넘어섰고 미이행 계약 기준 예상 매출도 약 1000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기업들의 AI 도입이 본격화될 경우 특정 고객 의존도가 낮고 인프라 자립도가 높은 네비우스가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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