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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엔비디아 팔고 삼성·하이닉스 샀다"…RIA 자금, 대형주·ETF로 이동

삼성전자 15.4%가 뒤를 이었고 'KODEX 200' 4.1%, 현대차 3.6%, 'TIGER 200' 2.5%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RIA 계좌에 해외주식을 입고한 고객의 평균 금액은 약 3000만원으로 입고 한도 5000만원의 60%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엔비디아 팔고 삼성·하이닉스 샀다"…RIA 자금, 대형주·ETF로 이동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해외주식 투자 자금을 국내로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를 통해 개인 투자자 자금이 국내 대형 우량주와 지수 추종 ETF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다만 가입 확산 속에서도 제도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는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23일 출시한 RIA 계좌 개설 고객의 거래내역을 분석한 결과, 해외 인공지능(AI)·빅테크 종목에서 수익을 실현한 뒤 국내 대형 우량주와 지수 추종 ETF로 자금을 옮기는 흐름이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 ‘엔비디아 매도→삼성·하이닉스 매수’ 뚜렷

지난 3일 기준 RIA 계좌를 통해 입고된 해외주식 가운데 가장 높은 매도 비중을 차지한 종목은 엔비디아로 전체 해외주식 매도액의 19.1%를 기록했다. 이어 애플 7.8%, 테슬라 7.4%, 알파벳A 6.8%, 팔란티어테크 5.4% 순이었다.

해외주식을 매도한 고객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국내 종목은 SK하이닉스로, 매수 비중은 15.7%에 달했다. 삼성전자 15.4%가 뒤를 이었고 ‘KODEX 200’ 4.1%, 현대차 3.6%, ‘TIGER 200’ 2.5%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RIA 계좌에 해외주식을 입고한 고객의 평균 금액은 약 3000만원으로 입고 한도 5000만원의 60%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43.7%의 고객이 해외 주식을 매도했으며 매도 고객 1인당 평균 약 1300만원의 수익을 실현했다.

RIA 계좌 개설 고객의 성별은 남성 65.3%, 여성 34.7%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1.4%로 가장 많았고 50대 26.2%, 30대 23.4%, 60대 이상 11.9%, 20대 이하 7.1% 순이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은 정책 환경과 시장 상황에 맞춰 해외주식 투자 수익을 국내 시장으로 이전하는 데 RIA 계좌를 유연하게 활용하고 있다"며 "특히 AI·빅테크 종목에서 확보한 수익을 국내 대형 우량주와 지수 상품으로 분산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했다"고 말했다.

◆ 환율 안정 효과는 ‘의문’

RIA 계좌는 투자자가 해외주식을 매도한 자금을 일정 기간 국내주식 등에 재투자하거나 원화로 보유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세제 혜택 계좌다.

해외주식 매도 자금 5000만원 한도 내에서 국내주식을 매수하면 다음달까지 100%, 7월까지 80%, 연말까지 50% 양도세를 감면받을 수 있다. 계좌 개설 후 해외주식을 입고해 매도하면 원화로 자동 환전되며, 국내주식에 1년 이상 재투자해야 한다.

제도 시행 이후 증권사들은 우대수수료와 경품 제공 등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며 가입 확대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출시 3영업일 만에 1만 계좌를 돌파했고, 삼성증권 역시 2주 만에 잔고 1000억원과 계좌 1만개를 넘어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RIA 계좌는 23개 증권사에서 9만1923좌가 개설됐으며 누적 잔고는 482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몇달 전에만 해도 국내주식의 수요는 적고 해외주식의 수요는 커 RIA 계좌의 실효성이 컸겠지만 지금은 반도체 위주 국내 증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게 관계자는 “현재는 국내 증시가 워낙 뜨거워 국내주식의 수요가 큰 상황이라 RIA 계좌의 실수요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상품이나 계좌가 출시돼도 고객 입장에서는 기존 회사를 유지하지 새로 금융사를 옮기며 가입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그러다 보니 기존에 파이가 큰 대형사 위주로 가입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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