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엔비디아 H200 풀렸는데…中 빅테크 '탈엔비디아' 본격화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자체 인공지능(AI) 칩 생산과 도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AI 인프라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가속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 H200 풀렸는데…中 빅테크 '탈엔비디아' 본격화

엔비디아 H200의 판매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중국 빅테크들은 AI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유승아 인턴기자]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자체 인공지능(AI) 칩 생산과 도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AI 인프라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가속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등 외신에 따르면,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실적 발표 과정에서 중국산 반도체 활용 확대 계획을 잇달아 공개했다.

텐센트는 올해 자본지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에서 설계된 칩 공급이 확대되면서 투자 집행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임스 미첼(James Mitchell) 텐센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중국산 칩이 "매달 더 많이 이용 가능해지고 있다"라며, 중국산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도 연중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 역시 자체 반도체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사업을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에 자체 인공지능(AI) 칩을 투입하고 있으며, 경영진은 실적 발표에서 자체 GPU 칩이 대규모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반도체 확보가 제한적인 환경에서 이러한 구조가 매출 성장과 매출총이익률 개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자사 칩을 탑재한 서버를 컴퓨팅·데이터센터 구축 기업에 판매하거나, 다른 기업과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자체 칩 활용 범위를 외부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미국의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 기술 접근이 제한되자 AI 자립을 위해 국산 칩 확대 전략을 추진해 왔다. 무어스레드(Moore Threads), 메타엑스(MetaX), 화웨이(Huawei) 등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공백을 메우며 최근 매출 확대 흐름을 보였다.

다만 엔비디아 칩 공급 재개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로이터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포함한 일부 중국 기업의 엔비디아 H200 구매를 미국 정부가 승인했다고 보도했지만, 해당 H200은 아직 본격 생산 단계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관련 질문에 대해 "처음 듣는 내용"이라며 해당 사안은 미 상무부 소관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을 완전히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젠슨 황(Jensen Huang)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미국의 수출 규제가 자사의 중국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급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H200 거래 재개 여부는 미국의 수출 통제 기조와 중국 정부의 판단에 좌우될 전망이다. 미국이 형식적으로 구매를 허용하더라도 중국 기업들이 실제 발주에 나서지 않으면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회복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닐 샤(Neil Shah)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파트너는 중국 기업들이 더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AI로 이동하면서 고성능 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AI 전략이 학습 단계에서는 국산 중심으로 기울고 있지만, 경쟁의 초점은 점차 학습에서 대규모 추론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