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홍준기 기자] 정부가 오는 27일부터 실시하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을 앞두고 금융권의 경쟁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지원금 신청 창구 조기 구축이 관건이었다면, 이제는 신청부터 사용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의 편의성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금융사들의 이 같은 노력은 지원금 신청 유치를 통해 신규 금융고객을 확보하고 자사를 통한 결제를 유도하는 한편 소비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은 국제유가 상승과 물가 부담 확대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생활 안정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민생지원 정책이다. 소득 수준과 거주 지역에 따라 1인당 10만원에서 최대 60만원까지 차등 지급되며,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선지급된다. 이후 5월 18일부터는 소득 하위 70% 국민을 대상으로 2차 신청이 진행된다.
신한카드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안내부터 신청·사용까지 전반적으로 ‘접근성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는 물론, 전화 상담과 은행 영업점 방문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각적 신청 창구를 마련해 이용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특히 신한카드는 디지털 기기 사용이 서툰 고령층을 위해 ‘부모님 신청 도와드리는 꿀팁’ 서비스를 마련했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신청 방법을 발송하고, 전화·방문·스마트폰 등 신청 방법에 따른 준비물, 신청 가능 시간 확인 등 주요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여기에는 지원금 신청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디지털 사각지대’를 줄이려는 의도가 반영됐다.
신한쏠페이는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처 찾기’ 지도 서비스를 병행한다. 상호명 조회뿐 아니라 내 위치 기반 500m 이내 지원금 사용 가능 가맹점을 지도상에 표시해 보여준다. 가맹점 주소나 전화번호 등의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민생지원금 쿠폰 지급 당시 초기에 이용자가 몰리면서 불편이 있었던 점을 고려해, 이번 고유가 피해지원금의 경우 안정화와 인프라 확충에 집중했다”며 “민생지원 사업에 동참해 고객 체감 사업에 집중하고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을 살려 ‘절차의 간소화’를 내세우며 고객이 지원금을 바로 신청할 수 있도록 간편한 신청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이용자는 케이뱅크 앱 내 ‘정부 지원금 받기’ 메뉴 또는 메인 배너를 통해 별도 정보 입력 없이 지급 대상 여부와 금액을 확인하고 즉시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을 완료하면 케이뱅크 체크카드에 지원금이 충전되고, 충전 완료 시 문자메시지로 금액 지급 여부를 안내받을 수 있다. 또 메시지 수신 후 해당 카드로 결제하면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 내역과 잔액은 앱 알림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당시 빠른 사전 안내와 간소화된 신청 프로세스를 통해 평시 대비 3배 이상 신청이 몰리는 등 고객 이용이 확대된 바 있다”며 “이번 고유가 피해지원금도 고객이 편리하게 신청하고 신속하게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금융권의 움직임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객 입장에선 지원금 사용 시 기존 계좌·카드와의 충돌이 빚어지거나, 기한 내에 다 쓰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을 수 있다”며 “금융사들이 절차의 간소함과 명확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러한 고객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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