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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엄마, 희망이 없는 것 같아”…‘잃어버린 세대’ 됐다는 中 젊은이들, 무슨 일?

중국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까지 겹치면서 청년층이 경제적 독립과 결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청년실업률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Z세대가 ‘잃어버린 세대’가 될 수 있다는 경고다.

“엄마, 희망이 없는 것 같아”…‘잃어버린 세대’ 됐다는 中 젊은이들, 무슨 일?

해당 기사와 무관. 클립아트코리아

중국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까지 겹치면서 청년층이 경제적 독립과 결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청년실업률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Z세대가 ‘잃어버린 세대’가 될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중국 청년층의 무력감과 체념이 퍼지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 둔화가 잃어버린 세대를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으로 기업의 채용 여력이 줄어든 데다 AI 도입이 신규 채용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가리킨다.

WSJ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중국 16~24세 도시 청년실업률은 약 19%로 같은 연령대 미국(약 9%)의 두 배를 넘었다. 25~29세 실업률은 7.5%로 미국(5.3%)보다 높았고 중국 전체 실업률 약 5%도 웃돌았다. 중국 당국은 2023년 6월 청년실업률이 21.3%까지 오르자 발표를 중단했다가 같은 해 12월 재학생을 제외한 새 기준으로 공표를 재개했다. 이 때문에 국가 간 비교에는 집계 방식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올해 6월 청년실업률은 14.9%로 1년 만에 가장 낮았지만 7월에는 17.9%로 3.0%포인트 올랐다. 졸업생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7~8월에 오르는 계절성이 반복된 것으로 지난해에도 6월 14.5%에서 8월 18.9%로 상승했다.

일자리 부족 규모도 크다. 스티븐 바넷 홍콩대 경제학 교수는 중국 도시 고용이 코로나19 이전 증가 추세를 유지했을 때보다 약 7% 적다고 분석했다. 바넷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담당 책임자를 지냈다. 일자리로 환산하면 약 3700만개다. 올해 대학 졸업자는 127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4%가량 늘었다.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 대형 기술기업도 인력을 줄이고 있다.

프레드 노이만 HSBC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세대는 상당히 암울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양질의 고임금 일자리가 어디에서 나올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상하이과학기술대 연구진이 2022년부터 현재까지 중국 주요 채용 플랫폼 5곳의 구인 공고 7억건을 분석한 결과 AI 도입에 따른 채용 수요 감소는 경력 1~3년 초·중급 인력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블룸버그도 지난 7월 21일 보도에서 졸업생 증가와 AI의 신입 일자리 대체 우려가 겹쳐 청년실업률이 3년여 전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지난해 주요 기업에 AI가 고용에 미칠 영향을 문의했으며 일부 기업이 기존 일자리의 30% 이상이 사라질 수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허 부총리는 이 답변에 충격을 받은 듯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중국 정부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도입을 독려하면서도 기업에는 도입 과정에서 일자리를 줄이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층의 선택도 달라지고 있다. 일부는 대도시 취업 경쟁에서 벗어나 생활비가 낮은 지방 소도시로 옮기고 있다. 윈난성 관광도시 다리시가 대표적이다. 베이징 명문대 컴퓨터공학 석사과정에 있던 27세 마융젠은 AI 확산과 기술기업 감원으로 취업 전망이 어두워지자 학업을 중단하고 다리시로 떠났다. 그는 WSJ에 “예전에는 모두가 삶이 계속 나아지고 소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제는 다르다”며 “미래를 생각하면 희망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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