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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어민·해녀 삶 파고든 기획 돋보여…생소한 용어 친절한 설명을”

제13기 광주일보 독자위원들이 지난 17일 편집국 회의실에서 양혜승 (가운데) 위원장 주재로 독자위원회 회의를 하고 있다.

“어민·해녀 삶 파고든 기획 돋보여…생소한 용어 친절한 설명을”

“어민·해녀 삶 파고든 기획 돋보여…생소한 용어 친절한 설명을”

[광주일보 13기 독자위원회 4차 회의] 9월 17일 광주일보 9층 편집국 회의실

2026년 09월 20일(일) 19:55

제13기 광주일보 독자위원들이 지난 17일 편집국 회의실에서 양혜승 (가운데) 위원장 주재로 독자위원회 회의를 하고 있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광주일보 제13기 독자위원회 4차 회의가 지난 17일 광주일보 9층 편집국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독자위원회에는 김미은 여론매체부장 편집국부국장을 비롯해 양혜승 독자위원장, 김은영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 박철 변호사, 박종호 광주시 공공건축가, 임형진 남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최수용 광주축구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오나·~되나’ 모호한 제목 아쉬워

현안 추진·필요성 구체적 전달을

◇박종호 광주시공공건축가

신문 지면의 제목을 보다 보면 ‘광주비엔날레, 시민도 모르는 ‘깜깜이 축제’ 되나’<8월 26일자 1면>, ‘통합의대 신청 오늘 마감…전남의대 설립 끝내 무산되나’<8월 20일자 1면>처럼 주요 현안을 다룬 기사 제목에서 다소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오나’,‘ ~되나’와 같은 제목은 독자 입장에서 마치 확실시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민주주의 역사박물관 광주로…국립현대미술관도 오나’<9월 16일자 1면>역시 국립현대미술관이 광주에 들어오는 것처럼 받아들일 여지가 있다. 물론 아직 구체적인 추진 상황이나 결정 여부를 명확하게 특정하기 어려워 이러한 표현을 사용했을 수 있지만, 제목만으로는 실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또한 공기업의 지역 유치·이전과 같은 사안을 단순히 ‘오는가’라는 관점에서 전달하기보다는 실제로 유치가 이뤄졌을 때 광주에 어떤 변화와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지, 이를 위해 지역사회가 어떤 역할과 접근을 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보도할 필요가 있다. 지역에 필요한 시설과 기관의 유치 여부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필요한지에 대한 근거와 타당성, 유치 이후 기대되는 효과 등을 함께 짚어준다면 독자들이 현안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반도체 기획기사를 통해 지역에 반도체 산업이 들어오면서 나타나는 변화와 세부적인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뤄준 점이 좋았다. 단순히 반도체 산업의 유치나 투자 소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어 유익했다.

자주 등장하는 귀농·귀촌·ESG 등

별도 공부 없도록 용어 풀이 필요

◇양혜승 전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박 위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정부, ‘전력감독원’신설…나주혁신도시로 오나’<8월 25일자 1면> 등 제목에서 지역민에게 기대감만 고조시키고 정작 내용은 그렇지 않은 기사들이 종종 눈에 보인다. 민감한 현안인 만큼 기사에서 다룰 수 있는 내용은 제한적일지라도 제목에서 혼선을 줘선 안된다.

국제선 운항이나 국립현대미술관 유치처럼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사안일수록 독자가 현재 진행 상황과 향후 전망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목을 보다 구체적으로 작성할 필요가 있다.

요즘 신문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자주 듣는다. 언론이 조금 더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자들에게는 익숙한 용어라도 일반 독자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만큼, 독자가 기사를 읽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설명을 세심하게 덧붙였으면 한다.

최근 기사에서 ESG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지만, 일반 독자 가운데 ESG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단순히 약자를 풀어 쓰는 것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만큼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지, 최근 들어 왜 부각되고 있는지 등을 간단하게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 ESG가 무엇인지 모르는 독자라면 제목만으로는 기사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경우 기사 안에서 개념을 간단하게 설명하거나, 본문과 별도로 용어 풀이를 배치하는 등 독자의 이해를 돕는 장치가 필요하다.

홍어잡이·해녀 현장 밀착취재 호평

장애인 일상 당사자 시선으로 잘 풀어

◇김은영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

기자들이 성실하고 밀도 있게 취재한 기획 기사들을 눈여겨봤다. 그동안 해양의 본질적인 가치와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보도가 다소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위기의 섬, 기회의 섬’ 기획 중 기자가 2박 3일 동안 어민들과 홍어잡이에 나선 취재‘어민 고령화·무분별 남획에 ‘흑산 홍어 잡이’ 명맥 위태’<5월 11자 22면>가 인상적이었다. 현상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현장에 들어가 섬 주민들의 삶과 현실을 체험하며 취재했다는 점에서 기획의 밀도를 높였다고 생각한다.

‘전남해녀 숨비소리 잦아든다’ 기획 역시 의미 있는 기사였다. ‘해녀 사라지는 바다…삶의 물질도 멈춘다’<4월 30일자 1면>등 현장 취재를 통해 단순히 인구 감소나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는 사실만 전달한 것이 아닌 관련 지자체의 정책과 전통문화 보존 노력, 해녀 지원 현안 등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섬과 바다를 단순한 관광자원으로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 공동체의 가치를 함께 조명했다는 점에서 지역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을 잘 보여준 기사라고 생각한다.

‘같은 도시 다른 하루...장애인 평범한 일상 언제쯤’ 시리즈도 가슴아픈 기사였다. 장애인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을 당사자의 시선에서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사회적 인식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집 나서는 순간 난관 시작…이동·식사·장보기 온종일 ‘진땀’’<8월 6일자 6면> 기사 처럼 우리 사회에서는 장애인이 일상에서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현실이 있다. 이번 기획은 이러한 장애인의 현실과 현재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짚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시설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앞선 해외 사례까지 함께 담았다면 더욱 의미 있는 기획이 됐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다.

호남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된다면 관련 산업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청년층의 지역 유입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산업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 지역 청년들에게 새로운 일자리와 정착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의 매력에 이끌려 수도권을 떠나 지역에 정착한 사람들의 사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화 ‘왕과사는남자’로 큰 화제가 됐던 포스터 디자이너 박시영 대표의 인터뷰를 다룬 “디자이너·창업 꿈꾸는 전라도 청년의 꿈 이루도록 돕겠다”<7월 15일자 2면>기사는 전라도에서 새로운 활동을 이어가는 사례를 시의성있게 짚어줬다.

무안공항·추경 분석 정확성 돋보여

통합 영향 기관·분야별 심층 점검을

◇박철 변호사

가장 신경을 많이 써서 작성했겠다고 생각한 기사는 ‘무안공항 중국 4개 노선 주 10회 운항권 배정’<9월 16일자 5면>기사다. 기사에서는 운수권의 개념을 정확하게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운수권이 배정됐다는 사실과 공항 운항이 재개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짚어, 독자가 혼동하지 않도록 선을 명확하게 그었다. 무안공항과 관련된 사안은 민감한 부분이 있는 만큼 기자들도 관련 기사를 작성하면서 표현 하나하나에 신중했을 것으로 보인다. 짧은 기사였지만 사실관계와 해석의 범위를 명확하게 구분해 전달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빚으로 빚 갚는 전남광주시…첫 추경부터 ‘돌려막기’<9월 17일자 5면>기사 역시 자료를 꼼꼼하게 분석한 점이 돋보였다. 추경 예산이 실질적으로 지역 발전에 활용될 수 있는지 검증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시의회 예결특위 검토자료를 바탕으로 예산 편성의 문제점을 짚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반면 아쉬웠던 부분은 현재 광주·전남의 가장 중요한 현안 가운데 하나인 통합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4년 동안 통합 논의만 이어지다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현재까지의 보도를 보면 진행되는 상황을 따라가는 데 그친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있다.

언론이 행정가나 정책가처럼 통합의 방향을 직접 제시할 수는 없지만, 통합 과정에서 실제로 영향을 받게 될 기관과 분야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통폐합 대상이 되는 기관이 40여 곳에 이르는 만큼 이를 하나의 현안으로 묶어 다루기보다는 문화예술, 노동, 복지, 노인 등 분야별로 나눠 살펴보는 기획기사를 제안하고 싶다. 각 기관이 통합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되는지, 통합 이후 기능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지역 주민과 이용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기관별로 구체적으로 짚어보면 좋겠다. 분야별로 쟁점을 좁힌다면 보다 깊이 있는 기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통폐합 ‘숫자’ 넘어 기능 봐야

시민 체감 생활정보 보도도 늘렸으면

◇임형진 남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금융·공공기관 통폐합과 관련해 수도권 기관들이 광주·전남에서 어떤 형태로 바뀌게 되는지를 다룬 기사 ‘공공기관 109곳 통폐합·수도권 350곳 이전 검토…전남광주 지형도 바뀐다’<9월 4일자 1면>를 인상 깊게 읽었다. 몇 개 기관을 유치하느냐, 어떤 기관이 지역으로 이전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기 쉽지만, 새롭게 들어오는 기관뿐만 아니라 통폐합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지역을 떠나는 기관의 기능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기관의 이전과 통폐합이 실제 광주·전남의 기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정원과 예산, 권한 등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짚어봤으면 한다. 기관이 몇 곳 오고 나가는지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지역에 어떤 기능과 권한이 남고 확대되는지를 점검하는 결산·후속기사가 이어졌으면 좋겠다.

시설공단을 운영하면서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공공시설에 대한 보도가 조금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 주민센터와 공공주차장, 체육시설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시설은 제도나 이용 방법이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해당 기관에서도 지역 주민들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광주일보 구청 출입기자들이 각 자치구의 주민 생활과 관련된 제도 및 시설 이용 변화 등을 간략하게라도 다뤄줬으면 한다. 큰 현안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에도 관심을 기울인다면 지역 언론으로서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

‘전문강사·시설 부족에…장애인 체육활동 참여 제한’<8월 11일자 6면>기사는 시설이 조성돼 있더라도 전문인력과 프로그램, 이용환경이 충분하지 않으면 실제 이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을 잘 보여줬다. 아울러 좋은 시설과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더라도 시민들이 이를 알지 못하면 이용으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광주일보가 지역의 공공시설과 이용 프로그램, 지원제도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소개해 주민들이 필요한 시설을 쉽게 알고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면 공공시설의 실질적인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이는 데에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광주FC 27경기 무승 원인 짚어보고

시민구단 인사·운영 문제점 파악해야

◇최수용 광주축구협회장

광주FC가 27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상황에 놓이면서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광주일보에서도 단순히 경기 결과나 선수들의 경기력만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광주FC가 왜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됐는지에 대한 원인을 깊이 있게 다뤘으면 한다. 과거 광주FC가 좋은 성적을 거두며 시민들에게 축구를 통한 즐거움과 자부심을 안겨줬던 만큼, 최근 몇 년 사이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는 이유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시민·도민 구단은 지방자치단체장이나 행정 환경이 바뀔 때마다 구단의 운영 방향과 주요 인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단장과 대표이사 등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구단이 그동안 추구해온 철학과 운영 방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인사와 의사결정 구조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봤으면 한다. 구단의 이사회 구성과 전문성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체육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인사가 실제 의사결정 구조에 얼마나 참여하고 있는지, 시민구단의 운영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등을 짚어본다면 광주FC의 현재 상황을 보다 근본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광주공항 인근에는 보라매축구공원에 4면의 구장이 있고, 많은 축구인들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서 이 체육시설들이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약 2만 명에 달하는 지역 축구 동호인이 자신들의 활동 공간에 대한 변화를 궁금해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이 들어서는 것은 지역 발전 측면에서 중요한 일이지만 기존 부지를 어느 범위까지 활용하고 주변 시설과 공간을 어떻게 재편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리=김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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