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정현 출마 가시화
정의당 '강은미'·진보당 '이종욱'
혁신당 "후보 물색 중…포기 없다"
"경쟁 구도 자체가 민주주의 핵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뉴시스
6·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야권 후보가 속속 확정되면서 구체적인 대진표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사실상 본선’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열기에 상대적 관심은 덜하지만, 다양한 후보군이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는 취지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1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에선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1일 공관위원장직에서 사퇴하면서 사실상 출마를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는 해석이다. 그는 앞서 “가장 어려운 곳에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보수 불모지로 평가받는 호남에서 정면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국민의힘 기반은 약화된 상태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 공모 단계부터 지원자가 전무할 정도였다. 4년 전과 비교해도 더 어렵다는 평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 국면으로 인한 당 이미지 실추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돌파구를 찾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위원장은 전남 순천을 지역구로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2022년 전남지사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김영록 후보(75.74%)를 상대로 18.81%의 득표를 얻으며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조국혁신당은 후보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조국 대표는 최근 나주를 찾아 “통합특별시장 후보를 접촉 중이며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행정통합 이후 선거 규모가 커지면서 기존 거론 인물들이 사실상 정리된 상태다. 혁신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중앙당 차원에서 계속 접촉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후보는 없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내부에서는 최소한 ‘경쟁 구도’ 차원에서라도 후보를 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소정당에서는 일찌감치 진용이 갖춰졌다. 정의당에선 강은미 후보가 최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노동·돌봄 특별시”를 핵심 비전으로 제시하면서다. 강 후보는 노동운동가 출신 정치인으로서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등 노동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거대 양당 중심 구도에 균열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진보당에선 이종욱 후보가 출마 채비를 마쳤다. 최근 시·도 통합에 앞서 전남지사 후보로 거론됐던 김선동 전 의원과 단일화를 통해서다. 이 후보는 ‘용인 삼성반도체산단 호남 이전’과 함께 돌봄관리공단 설립 등 공공 중심 정책을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돌봄 노동자 직접 고용과 월급제 도입 등은 복지와 노동 의제를 결합한 대표 공약으로 꼽힌다.
반면 기본소득당과 개혁신당은 광역단체장 선거 대신 기초의회 진출에 방점을 찍고 전략을 재편하는 모습이다. 현실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조직 유지와 정치적 기반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여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야권의 잇따른 출마 움직임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는 경쟁을 통해 정부의 민주적 책임성을 확보하는 제도”라며 “유권자의 선택권이 보장되지 않는 단일 후보 중심 구도에서는 이러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선 가능성이 낮더라도 다양한 후보가 출마해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 실현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했다.
특히 군소정당 후보들의 출마를 단순히 요구하기보다, 정치 참여 기회를 제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중대선거구제 확대 등 정치개혁과 함께 유권자들도 특정 정당에 편중된 지지에서 벗어나 정책과 경쟁력을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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