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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야구팬 심쿵’ 바닷가 야구장…전재수·박형준 “부산 북항에”

해양문화지구에 ‘바다 야구장’을 지으려면 삼성전자·퀄컴·넷플릭스·씨제이(CJ)·카카오가 참여한 가칭 ‘북항 랜드마크 컨소시엄’이 4조4241억원을 들여 2030년까지 지으려고 하는 연면적 102만4793㎡, 지하 4층 지상...

‘야구팬 심쿵’ 바닷가 야구장…전재수·박형준 “부산 북항에”

전재수 민주당 후보 “돔 야구장 부산역 앞 즉시 추진”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2단계 재개발구역 중장기 추진”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구역 해양문화지구에서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멀리 보이는 다리는 부산 남구 감만동과 영도구 청학동을 잇는 부산항대교다. 김광수 선임기자

6월3일 부산시장 선거 여야 후보로 확정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국내 최초의 바닷가 프로야구 경기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불을 지핀 사람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다. 지난달 28일 “비와 바람과 미세먼지 걱정 없이 시즌에는 야구를, 비시즌에는 전시·공연·쇼핑·여가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돔 야구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바닷가에 만든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오러클파크)을 본떠 부산항 북항 앞바다에 365일 활용 가능한 사계절 다목적 야구장을 짓겠다는 것이다. 이에 뒤질세라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2일 “프로야구 2구단 유치와 연계해 부산 북항에 야구장 추가 건립을 검토하겠다. 북항은 최적의 후보지다”라고 밝혔다.

미국 프로야구구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인 오러클파크. 전재수 후보 쪽 제공

야구장을 지으려면 최소 5만㎡(1만5천평) 이상의 터가 필요하다. 북항에서 가장 빠르게 야구장 건립이 가능한 곳은 1단계 재개발구역(153만㎡) 안 해양문화지구 11만㎡다. 이곳을 선호하는 전 후보는 “부산역 바로 앞이고 바로 추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해양문화지구에 ‘바다 야구장’을 지으려면 삼성전자·퀄컴·넷플릭스·씨제이(CJ)·카카오가 참여한 가칭 ‘북항 랜드마크 컨소시엄’이 4조4241억원을 들여 2030년까지 지으려고 하는 연면적 102만4793㎡, 지하 4층 지상 88층 규모의 건물 3개 건립을 중단해야 한다. 건물 3개와 야구장을 함께 추진할 수도 있지만 수익성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

가칭 북항 랜드마크 컨소시엄이 구상 중인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구역 상징물. 부산시 제공

이곳의 상징물(랜드마크) 사업은 표류하고 있다. 사업시행자는 2024년 12월 “2026년 상반기 착공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자본금 1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법인만 설립했을 뿐이다. 부산시는 “1대 투자회사인 국외 기업이 사업성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착공 시기를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사업시행자가 해양문화지구 소유자인 부산항만공사와 터 매입 계약을 체결하기 전이라면 언제든 야구장을 지을 수 있는 상태다.

두번째 후보지는 북항 2단계 재개발구역(220만㎡)이다. 부산시·부산항만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부산도시공사·한국철도공사가 꾸린 ‘부산시 컨소시엄’이 사업시행자여서 행정 절차 간소화로 야구장 건설에 속도를 낼 수가 있다. 하지만 2단계 재개발구역 사업 완료 시기가 일러야 2030년이어서 1단계 해양문화지구에 야구장을 건설하는 것보다 4~5년 이상 더 소요된다. 이곳은 박 후보가 선호한다. 박 후보는 “해양문화지구엔 민간투자가 진행되고 있어 야구장 건립이 힘들다”고 밝혔다.

2031년 개장을 목표로 하는 새 사직야구장 조감도. 부산시 제공

전문가들은 해양문화지구 터 매입비 6300억원과 대규모 공연·전시 등이 가능한 복합문화시설을 갖춘 사계절 돔 야구장 건축비를 더하면 1조~1조3천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직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롯데자이언츠가 사직야구장 재건축에 투자하겠다는 817억원을 북항 야구장에 투자하고, 부산 향토 기업가가 북항에 야구장을 지으면 기부하겠다고 밝힌 3천억원을 실제 확보하면 나머지 최소 사업비는 6천억원이다.

그런데 부산시가 사직야구장 재건축까지 하게 되면 사업비가 최소 8천억원이 필요하다.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2031년 3월 개장이 목표다. 재건축비 2924억원 중 299억원은 중앙정부가 지원하고, 롯데자이언츠가 817억원을 투자한다. 부산시 부담은 1808억원이다. 부산시는 10일 사직야구장 재건축 기간에 사용할 임시구장 설계안 공모에 들어갔다. 아직 본계약이 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재건축 사업 중단 때 투자비 회수가 힘든 매몰비용은 현재 없다고 한다.

사직야구장에 대한 두 후보 생각은 다르다. 전 후보는 “사직야구장은 365일 가운데 홈 72경기만 가능해서 주변 상권이 죽었다. 365일 주변 상권이 살아나도록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밤낮으로 사용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2018년부터 추진됐다. 민간투자와 국비 지원이 확정됐기 때문에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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