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동안 옷장에 걸려 있던 야구팬들의 유니폼이 다시 야구장을 메웠다. 28일 '2026 신한 SOL KBO리그'가 막을 올렸다. 시범경기부터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한 KBO리그는 개막전 5경기 전 구장 매진과 개막시리즈 21만1,756명의 관중을 앞세워 올해도 뜨거운 출발을 알렸다. 구단들은 각양각색의 이벤트를 앞세워 팬들을 맞이했고 리그 스폰서와 콜라보, 새 규정 적용도 더해지며 새로운 시즌 변화를 알렸다.
올해 개막 경기는 잠실(KT-LG), 대전(키움-한화), 문학(KIA-SSG), 대구(롯데-삼성), 창원(두산-NC) 5개 구장에서 열렸다. 치열했던 경기내용만큼 눈길을 끈 건 구단별 개막 분위기였다.
LG 트윈스는 개막전에서 우승 반지 전달식을 열고 2연패 도전을 선언했다. 네 차례 통합우승을 함께한 김용일 수석트레이닝코치를 시구자로 내세워 의미를 더했다. 2차전에는 WBC 대만전에서 시구했던 NCT 쟈니가 마운드에 올랐고 구장 내에서는 2월부터 협업을 이어온 글로벌 인기 캐릭터 '먼작귀(먼가 작고 귀여운 녀석)' 팝업 매장도 운영하며 팬 체험 요소를 더했다.
SSG 랜더스는 '랜더스 레드 페스타'를 열고 신세계그룹의 쇼핑·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체험형 행사를 마련했다. 드레스코드를 '레드(RED)’로 정하고 이마트·SSG닷컴 등 그룹사가 참여한 팝업스토어를 비롯해 레드 카니발 퍼레이드, 팬들이 직접 꾸미는 '팬메이드 백월', 경기 후 프론티어야장 운영 등을 통해 팬 참여와 현장 체험을 강화했다. 개막전 시구는 손종원 셰프가, 2차전 시구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맡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관중 전원에게 카카오 캐릭터 라이언 협업 타포린백을, 2차전에는 '2026 뉴 블루타월'을 증정했다. 지난해에도 시구를 했던 프로미스나인 이채영과 볼빨간사춘기 안지영이 올해도 시구자로 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한화 이글스는 18년 만에 대전에서 홈 개막전을 맞았다. '지난해 감동을 기억하며 올해도 가을야구를 함께하자'는 의미로 관중에게 오렌지 우비를 증정했고 한화 응원의 시그니처인 불꽃 퍼포먼스도 펼쳤다. 시구자는 2012년 한화에서 커리어를 마친 '코리안 특급' 박찬호였다. 대전 화재 사고에 대한 추모의 의미로 선수 시절 입었던 61번 유니폼이 아닌 검은 정장 차림으로 시구를 진행했다.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망 사고 1주기를 맞아 차분한 분위기 속에 개막시리즈를 치렀다. 개막전 시구는 경남지역 리틀야구단이 맡았고 29일에는 추모 공간을 마련해 구단 대표와 단장, 감독, 선수단이 참여한 추모 행사가 진행됐다.
프로야구 인기가 우상향하면서 야구장 안팎에서 기업과 브랜드의 존재감도 짙어졌다. CJ ENM과의 중계권 계약에 따라 올해도 티빙이 국내중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SOOP은 해외중계를 제공하고 있다.
컴투스도 KBO 리그 공식 스폰서로 참여했다. 정규시즌과 올스타전, 포스트시즌뿐 아니라 전 경기 케이블TV 가상광고, 퓨처스리그 후원까지 범위를 넓히며 게임·중계·현장이벤트를 아우르는 야구 마케팅에 나선다.
KBO는 스타벅스코리아와 손잡고 야구장 분위기를 모티브로 한 식음료, 구단별 모자를 착용한 베어리스타 머그와 키체인, 텀블러 등 다양한 콜라보를 선보였다.
롯데웰푸드와의 공식 스폰서를 맺고 올스타전 이벤트와 연계한 마케팅을 예고했다. 빼빼로 등 대표 제품에 10개 구단 로고와 마스코트가 들어간 협업 제품도 4월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해 야구팬들과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새로운 규정들도 눈에 띈다. KBO는 올 시즌부터 아시아쿼터제를 도입하고 선수 보유 정원을 늘렸으며 1군 엔트리도 확대했다. 투구 시간제한(피치클락)은 주자 없을 때 20초에서 18초, 주자 있을 때 25초에서 23초로 단축했고 비디오 판독 중 별도 플레이에서 명백한 오심이 발견되면 판정을 정정할 수 있게 했다. 1·2루심 무선 인터컴 도입, 어뢰 배트 사용 허용, 투수 이물질 검사 정기화 등도 시행된다.
지난해 한국 프로스포츠 최초로 1,2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는 올 시즌에도 개막부터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며 1,300만 관중 시대를 향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야구장 안팎에서는 관중 열기만큼 야구팬을 겨냥한 구단·기업의 마케팅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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