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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앤트로픽 만난 류제명 차관…정부, '프로젝트 글래스윙' 참여 의사 타진

이 협의체에는 구글 , 마이크로소프트 , 애플 ,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와 함께 시스코 , 팔로알토네트웍스 ,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보안기업을 포함한 50여개 기업·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미토스 프리뷰...

앤트로픽 만난 류제명 차관…정부, '프로젝트 글래스윙' 참여 의사 타진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이 올해 1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단계 진출 팀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준혁 기자

정부가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고위 관계자와 만나 AI 보안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번 만남에서 최근 업계의 화두인 '미토스 쇼크'와 관련해 국내 기업 및 기관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공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11일 서울 모처에서 앤트로픽과 'AI·사이버보안 분야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외교부, 국가정보원, 금융위원회,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금융보안원 주요 관계자들도 함께 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을 비롯해 김명주 AISI 소장, 오진영 KISA 본부장 등이 직접 참석했으며 앤트로픽 측에서는 마이클 셀리토 글로벌 정책 총괄 등 주요 경영진이 동석했다.

이날 회동은 앞서 올해 2월 인도에서 열린 '2026 인도 AI 영향 정상회의'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과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논의한 AI 분야 협력의 후속 논의 차원에서 마련됐다.

특히 이번 만남에선 앤스로픽의 차세대 자율형 AI 모델인 '클로드 미토스'를 둘러싼 글로벌 사이버보안 우려가 핵심 안건으로 다뤄졌다.

미토스는 기존 챗봇형 AI보다 복잡한 코드 결함을 찾아내고 다단계 사이버 공격 시뮬레이션을 분석하는 능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대규모 취약점 탐지·분석 역량을 갖춘 만큼 보안 연구에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공격 자동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성능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업계에서는 '양날의 검'으로 통한다. 방어하는 쪽에서 쓰면 무적의 방패가 되지만, 해커의 손에 들어가면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앤스로픽에 국내 기업 및 기관들과의 협업을 공식 제안했으며 신규 보안 취약점 공개에 한국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긴밀한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 사실상 앤스로픽가 주도하고 있는 고성능 보안 AI 협력체인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참여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앤트로픽이 미토스 위험성을 공동 대응하기 위해 구성한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참여한 글로벌 대표 기업들./사진 제공=앤트로픽 홈페이지 캡처

앤트로픽은 미토스의 위험성을 공동 대응하기 위해 '프로젝트 글래스윙'라는 협의체를 구성 중이다. 이 협의체에는 구글 , 마이크로소프트 , 애플 ,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와 함께 시스코 , 팔로알토네트웍스 ,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보안기업을 포함한 50여개 기업·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미토스 프리뷰 버전을 제한적으로 공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글래스윙에 참여를 타진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국가 기준으로 해당 프로젝트해 참여한 곳은 미국을 제외하면 영국의 AI 안전연구소가 유일하다.

이번 회동에서도 글래스윙 참여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면담을 계기로 AI 모델의 사이버보안 분야 활용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과 실무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달 말 예정된 범정부 AI 보안 대책 발표 전까지 앤스로픽과의 추가 협의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AI 정책·제도에 대한 협력 방안도 의제에 올랐다. 정부는 최근 제정된 AI기본법이 산업 혁신과 국민 신뢰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선도적 사례임을 강조하며 앤트로픽에 대해 글로벌 AI 선도기업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공유해 주기를 요청했다. 아울러 AI 모델 안전성 확보를 위한 AISI와 앤트로픽 간 협력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미토스와 같은 프론티어급 AI 모델의 성능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활용 범위도 확대되고 있어 AI 혁신과 더불어 국민·기업이 AI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라며 "AI 모델의 안전성 확보와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 등 AI 위험에 대한 예방·대응 체계 강화를 위해 글로벌 AI 선도기업들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배경훈 부총리는 최근 자신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이슈를 계기로 우리 사회 정보보호 패러다임 역시 AI 기반 보안 체계로의 전환을 더 이상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 AI 보안 특화 모델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사회 전반에 제로 트러스트 철학을 확산하고 양자 보안 등 원천적 방어체계 확립 등 대응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와는 별도로 추진되던 국가AI전략위원회와 앤트로픽간의 면담은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임문영 상근 부위원장이 다음달 3일 치뤄지는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하는 등 리더십 공백 여파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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