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규정을 위반을 이유로 ‘바이브 코딩(vibe coding)’ 앱을 앱스토어에서 퇴출하는 등 이 분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바이브 코딩이 모바일 앱의 필요성을 없앨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애플은 26일(현지시간) ‘애니싱(Anything)’이라는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이번 조치는 애플이 코딩 경험이 없는 사용자도 AI를 활용해 앱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바이브 코딩 앱들의 업데이트를 차단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일주일 만에 이루어졌다. 다만 이미 등록된 이전 버전의 앱들은 계속 앱스토어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니싱 앱은 AI를 활용해 사용자가 직접 코딩하지 않고도 아이폰에서 앱을 제작하고 테스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그러나 애플은 앱스토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최근 이를 삭제했다.
근거로 제시한 규정은 ‘가이드라인 2.5.2’로, 앱이 외부 코드를 다운로드하거나 실행해 애플의 허락 없이 기능을 변경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애플은 AI가 생성한 코드가 사전 검토 없이 앱 기능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레플릿이나 비트리그 등 유사한 바이브 코딩 앱들에 대해서도 업데이트를 차단하고 있다.
바이브 코딩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소프트웨어 분야로, 개발 경험이 없는 일반 사용자도 AI를 활용해 앱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간단한 유틸리티 앱부터 특정 산업을 위한 관리 시스템까지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애니싱도 출시 이후 수천개의 앱 제작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애플 입장에서 잠재적인 위협으로 평가된다. 앱스토어에 저품질 앱이 대량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자체 개발 도구 'X코드'와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최근 앤트로픽의 '클로드'와 오픈AI의 '코덱스' 모델을 통합한 개발 도구 기능을 강화하며 자체 생태계 경쟁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그리고 사용자가 필요한 기능을 AI로 직접 만들어 쓰게 되면, 앱스토어에서 개별 앱을 검색하고 다운로드할 필요가 사라진다. 애플의 핵심 수익원인 앱스토어 수수료 체계를 위협할 수 있다.
개발사는 애플의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드루브 아민 애니싱 CEO는 “바이브 코딩은 애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흐름이 될 것”이라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경쟁 앱들은 업데이트가 차단된 상태로 기존 버전만 유지하거나, 모바일 앱 대신 웹 기반 서비스로 방향을 전환하는 등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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