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이미지 (AI 생성)
음식을 충분히 먹어도 체중과 근육이 빠지고 몸이 쇠약해지는 암 악액질의 핵심 신호를 뇌에서 차단하는 RNA 치료 전략이 개발됐다. 증상이 진행된 실험쥐에서도 근육·지방 손실을 줄이고 생존율을 크게 높였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송민호·김진국 교수 공동연구팀과 교원창업기업 토르 테라퓨틱스는 뇌간 단백질 GFRAL의 생성을 억제하는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치료 후보물질을 만들었다.
암 악액질은 전체 암 환자의 50~80%에서 나타난다. 체중 감소와 근육 소실로 항암치료를 견디기 어려워지고 치료 중단과 생존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지만, 기존 치료는 식욕을 일시적으로 높이는 수준에 머물렀다.
▲ 좌측부터 KAIST 의과학대학원 홍현정 박사, KAIST 의과학대학원 박민성 박사, (주)토르 테라퓨틱스 이민희 박사, KAIST 의과학대학원 김진국 교수, KAIST 의과학대학원 송민호 교수
연구팀은 암이 진행될 때 증가하는 신호 단백질 GDF15가 뇌간의 수용체 GFRAL과 결합하면 식욕을 억제하고 저장된 근육과 지방을 소모하는 신호가 작동한다는 점을 공략했다.
특정 유전자의 작동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ASO를 이용해 RNA 단계에서 GFRAL 생성을 막았다. 암세포가 보내는 쇠약 신호를 받아들이는 뇌간의 수용체를 줄여 악액질의 신호 전달축을 끊는 방식이다.
악액질이 이미 진행된 실험쥐에 후보물질을 투여한 결과 근육과 지방 손실이 감소하고 대사 기능도 회복됐다. 연구 종료 시점인 약 50일 기준 생존율은 비투여군 20%, Gfral ASO 투여군 90%로 나타났다.
▲ GFRAL ASO를 이용한 암 악액질 치료 효과 및 표현형 개선
다만 동물실험 결과인 만큼 사람에게서 같은 효과와 안전성이 나타나는지는 후속 비임상·임상시험을 거쳐 확인해야 한다. 연구팀은 약물 생산과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한 뒤 2030년 암 환자 대상 임상개발 착수를 목표로 사업화를 추진한다.
연구에는 홍현정·이민희·박민성 박사가 공동 1저자로, 송민호·김진국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메디신' 7월27일자에 게재됐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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