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사관학교 정문. /연합뉴스 제공
[충청타임즈] 속보=정부가 육·해·공군 3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에 창설하겠다고 밝히면서 공군사관학교(이하 공사)가 위치한 충북 청주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본보 16일자 인터넷 판 보도>
대전에 통합 국군사관학교가 들어서면 현재 청주에 위치한 공사 캠퍼스는 비행훈련장으로 위상이 축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주시민들은 알맹이만 빼가고 비행훈련 소음만 남는 최악의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16일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4년제 국군사관학교를 군사 교육·훈련시설이 밀집한 대전 자운대에 창설하기로 하는 내용의 국군사관학교 창설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정부는 초대 국군사관학교 생도를 입학시킬 구체적 목표 시점이나 운영방법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세부사항은 오는 10월 발표하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이날 발표로 1985년 청주로 이전해 온 공사의 대전 통합 이전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전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지역상권 위축우려와 함께 비행훈련시설만 남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쏟아내고 있다.
공사특성상 비행훈련시설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대전 자운대에 비행훈련장을 새로 만들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활주로와 격납고를 포함한 비행장을 만들 넓은 부지가 부족한데다 대전 전역이 인구밀집지역이어서 비행장 인접지역을 안전운항에 필요한 고도제한구역으로 묶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재의 청주 공사 비행훈련장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즉 생도들이 수업은 대전 자운대에서 듣고 훈련만 청주 캠퍼스에서 받는 이원화된 공사운영이 예상된다.
공사캠퍼스 전체가 이전해도 서운할판에 기피시설인 비행훈련장만 남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남기월 남일면 이장단협의회장은 “그동안 공사가 이전해 온 뒤 수십년간 지역의 인구도 늘어나고 지역 상권에도 적지 않은 도움됐었지만, 공사가 이전하면 그만큼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이 축소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소음 피해가 집중된 신송1리의 강범원 이장은 “공사가 대전으로 이전하고 훈련비행장은 그대로 놔두겠다고 하면 주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행장과 맞닿은 가정1리의 노경우 이장 역시 “비행장까지 통째 대전으로 넘어가는 거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그러나 지역에 도움이 되는 교육시설은 다 가져가고 비행훈련소음만 유발하는 시설을 남기면 우리는 피해만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정부가 공공기관을 옮기는 데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두영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 공동대표는 “충북은 그동안 공군사관학교와 청주국제공항 등 항공 관련 자원을 연계해 특화하려 노력해 왔는데, 그중 하나인 공군사관학교를 지역 의견 수렴 없이 옮기는 것은 지역의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며 자치단체 차원의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군사관학교 관계자는 “이번 통합 이전과 관련해 어느 정도의 기능과 인력이 이동할지,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지침은 아직 전해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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