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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안귀옥 변호사의 여성으로 산다는 것] 59화 내 감정을 언어로 만드는 ...

[안귀옥 변호사의 여성으로 산다는 것] 60화는 '여성으로 산다는 것,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안귀옥 변호사의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네이버 뉴스에서 더 많은 기사를 읽으실 수 있습니다.

[안귀옥 변호사의 여성으로 산다는 것] 59화 내 감정을 언어로 만드는 ...

이미지는 AI의 도움으로 만들었습니다

많은 여성이 감정을 느끼는 데에는 익숙하지만, 그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느낀다고 이야기한다. 마음속에서는 분명히 화가 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한데 그 감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결국 말을 멈추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말들이 자주 나온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기분이 좀 이상해요’ 라고 한다. 감정은 있지만, 그것을 설명할 언어가 부족한 상태다.

하지만 관계를 조금 더 차분히 들여다보면 감정을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히 표현력이 부족해서만은 아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감정을 설명하는 연습을 충분히 해보지 못한 채 살아왔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우리는 감정을 그대로 말하기보다 참고 넘기는 법을 더 많이 배운다. 화가 나도 참으라고 배우고, 속상해도 괜찮다고 말하라고 배운다. 그러다 보니 감정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그것을 설명하는 일은 익숙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감정을 말하려고 하면 막막해진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혹시 잘못 표현해서 오해받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재판 현장에서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런 장면을 자주 보게 된다. 갈등이 생긴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처음에는 이렇게 말한다. “그냥 좀 힘들었어요”, “기분이 안 좋았어요.”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안에 훨씬 더 구체적인 감정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 무시당한 느낌이었어요’, ‘내 말이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서 서운했어요.’

처음에는 막연했던 감정이 조금씩 더 분명한 언어로 바뀌는 것이다. 그래서 감정을 표현하는 일은 한 번에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훈련이 필요한 과정일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말하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한 가지 감정부터 꺼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예를 들어 이렇게 시작할 수 있다. ‘나는 그때 조금 서운했어’, ‘나는 그 상황이 불편했어’와 같이 짧고 단순한 문장으로도 감정은 충분히 전달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상대를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설명하는 것이다. 감정을 잘 표현해야 관계가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숨기지 않고 꺼낼 수 있을 때 관계는 조금 더 솔직해진다.

물론 감정을 말하는 것이 항상 쉽지는 않다. 어떤 말은 꺼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감정을 계속 말하지 못하면 그 마음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게 된다.

그래서 때로는 완벽하지 않은 말이라도 꺼내보는 것이 필요하다. 정리되지 않은 문장이라도 괜찮고, 조금 서툰 표현이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말의 완성도가 아니라 시작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감정을 참는 법을 배워왔다. 하지만 이제는 감정을 말로 바꾸는 연습도 함께 필요하다.

감정은 마음속에만 있을 때보다 언어가 되었을 때 더 분명해진다. 그리고 그 언어는 관계를 조금 더 이해하게 만드는 시작이 될 수 있다. 어쩌면 우리는 감정을 잘 느끼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안귀옥 변호사의 여성으로 산다는 것] 60화는 ‘여성으로 산다는 것,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안귀옥 변호사의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네이버 뉴스에서 더 많은 기사를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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